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시절 친북 단체에 예산을 몰아줬다는 공세에 힘을 쏟았고 정 후보 측은 오 시장을 향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국민의힘 민주당 부적격 후보자 검증 태스크포스(TF)는 26일 "정 후보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에 대한 의구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성동구청장 시절 '평화 관찰사'라는 사업을 진행하며 구민 혈세 1억2000만원을 맞춤형 수의계약 형식으로 6년 연속 몰아줬는데 서울 시민 세금도 '운동권 이익 카르텔 배불리기'에 쓸 것이냐"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경문협은 국내 방송사·언론사로부터 북한 저작물 사용료 명목으로 돈을 걷어 북한에 송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현재 이사장은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정 후보는 성동구가 지역구였던 임 전 실장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3선 성동구청장을 지냈다. 국민의힘의 이번 공세는 정 후보뿐 아니라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친문 간 갈등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TF는 특히 "(평화 관찰사 사업은) 운동권식 이익 카르텔이 국민 세금을 유용하는 전형적인 좌파식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친북이라는 점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이 떠오른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한 오 시장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반격했다. 박경미 정 후보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 시장은 지난해 3월6일 윤석열 출당과 관련해 '당과 윤 대통령이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튿날에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게 바람직하고 옳다'고 했고, 3월8일 내란수괴가 풀려나자 '윤 대통령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그때의 입장이 지금도 유효하냐"며 "여전히 같은 생각이라면 서울시민 앞에서 스스로가 윤어게인(다시 윤석열)의 선봉장임을 당당히 선언하라. 당시 발언이 부적절했다면 바뀐 소신을 밝히라"고 오 시장을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탄핵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했다가 여론에 밀려 탄핵 찬성파로 돌아선 바 있다"며 "정치적 유불리와 여론의 향방에 따른 태세 전환이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서울시 공무원들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박 대변인은 "27일부터 오 시장은 (서울시장직) 직무 정지 상태가 된다"며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갖는다. 직무 정지 기간 서울시민의 안녕과 공익만을 위해 움직여야 할 행정력이 오 캠프 요청에 따라 사용된다면 이는 시민의 세금으로 축적된 데이터와 정책 역량이 선거에 이용된 명백한 '행정의 사유화'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까지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례 폐지를 두고 설전을 벌인 정 후보와 오 시장은 이날은 서울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정 후보는 영등포구 광야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뒤 인근 노숙인시설에서 배식봉사를 실시했다. 오 시장은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아 '쉬엄쉬엄 모닝'에 참여했다. 시민들과 함께 잠수교를 걷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