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주요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이슈와 밀착된 일정들을 챙기면서 민심에 다가갔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러닝,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는 거지맵,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는 반도체를 키워드로 이슈와 유권자를 공략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는 전날 서울 서초구 잠수교 남단을 찾아 러너들과 대화를 나눴다. 러닝과 마라톤 수요가 늘어난 봄철을 맞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 위한 현장 행보다.
정 후보는 "러닝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도시의 준비는 아직 부족하다"며 "보관 공간, 함께 쓰는 길의 에티켓, 더 많은 러닝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동구의 샘물창고처럼 작은 편의 공간을 만들고 보행자 안전을 우선으로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는 도시 디자인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시각 장애인 러너를 위해 "더 넓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마라톤 대회는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소규모 대회는 한강과 지천을 활용하고 대규모 대회는 수준 높은 도시 축제로 키우겠다"고 했다.
정 후보 캠프 측은 이번 러닝 방문은 '찾아가는 서울인(人)터뷰' 코너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는 후보의 직통번호로 접수된 시민 문자 중에서 사연을 선정해 후보가 직접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해결을 위해 북촌도 찾았고 서울 중구에서 청년들과 한끼 소통도 했다"며 "러닝도 같은 이벤트의 일환으로 시민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는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거지맵'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거지맵은 초저가 식당을 공유한 지도를 말한다. 그는 전날에는 인천 만수동에 있는 행정안전부 지정 '착한가게'를 찾아 손만두와 비빔국수를 먹는 사진을 올렸다.
박 후보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놀랄 만큼 넉넉한 인심과 훌륭한 맛"이라며 "손님은 식비 부담을 덜고 가게는 활력을 찾는다.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구할 해답은 결국 상생에 있다"고 했다. 이어 "밥값 걱정을 덜어주는 골목 식당, 어려운 시기에 꿋꿋하게 버텨내는 착한가게. 이 따뜻한 상생 모델이 무너지지 않게 든든히 지키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 캠프 측은 "평일에는 예정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면 주말에는 시민들을 만나는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박 후보는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가동해 지역화폐인 '인천e음'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취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찾았다. 수원, 용인, 성남, 화성, 안성, 평택, 오산, 이천을 잇는 대규모 반도체 생태계를 직접 찾은 것이다. 지난 24일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와 용인 SK하이닉스를 찾은 추 후보는 "핵심은 속도"라며 "경기도가 가진 모든 행정 역량을 본 프로젝트에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추 후보 캠프 측은 이번 일정에 대해 "선거 기간은 물론 그 이후에도 경기도 전역을 찾아가 도민을 만나고 현장에서 답을 듣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추 후보는 SNS(소셜미디어)에 "전력과 용수 공급은 물론 토지 보상, 오·폐수 처리까지 기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완비해 사업 추진에 한 치의 공백도 없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여권 후보들의 이슈 밀착형 선거운동에 대해 "표의 확장성을 위해서는 거대 담론보다는 소확행, 소소한 공약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 이슈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유권자들은 정치적 효용을 얼마나 느낄 수 있는지에 관심이 더 많다"며 "결국 무엇을 갖고 이들을 설득하는지가 정치권에서도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