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대기! 전투대기!"
"전원공급 확인!" "확인!" "확인!"
지난 13일 오후 경남에 위치한 공군 제8146부대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Ⅱ'의 훈련 상황이 펼쳐졌다.
경보가 울리자마자 30초만에 튀어 나간 장병들은 천궁-Ⅱ의 완벽한 운용을 위해 일제히 복명복창을 이어가며 신속하고 정밀하게 작동 절차를 이행했다. 장병들의 신속하고 빈틈없는 절차를 통해, 10여 분 만에 전원 차단 상태에서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최고 단계로 전환이 완료됐다.
이날 공군이 기자단에 공개한 천궁-Ⅱ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전력 중 하나다. 표적 탐지부터 추적·요격까지의 과정을 신속하게 수행한다. 항공기 요격 능력만 갖추고 있던 천궁을 개량해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개량된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다.
최근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 등을 동시에 활용하는 이른바 '섞어쏘기' 공격은 방공체계의 대응능력이 크게 요구된다. 공군은 이러한 위협에 대비해 탐지·추적·요격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천궁 △천궁-Ⅱ△신궁 △비호복합 △발칸 △L-SAM(장거리지대공미사일) 등 다층방어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공군 고위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섞어쏘기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무인기 등이 저공비행을 통해 중요지에 침투할 수 있으며, 이란의 샤헤드-136 같은 위협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작전계획을 구상하고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중동전쟁에서 자폭 드론이 패트리엇에 의해 요격된 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패트리엇 등 요격체계의 대응 역량에 맞지 않다는 뜻이며 드론이 레이다에 잘 잡히지 않는 만큼 요격 시스템이 아닌 대공포 체계로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무인기가 부대를 공격할 경우 천궁-Ⅱ가 아닌 대공포로 격추할 수 있다며 "공군엔 수백문의 대공포가 있으며, 각 비행기지·레이다기지·미사일방어포대에 대부분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라면서도 "드론 등은 (탄도미사일 대비) 저급한 위협이지만, 크리티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콰광!" 굉음을 내며 KF-21(보라매)이 경남 사천비행장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에이사(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다의 공대지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비행을 직접 목격한 취재진은 빠른 속도와 출격 시 뿜어낸 거대한 소리에 놀라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사천비행장 인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는 오는 9월부터 공군으로 인도될 1차 물량 KF-21 20대가 생산 라인에서 조립되고 있었다. 지난 3월 양산 1호기가 최초로 공개된 이후 최근 (적합성 판정)까지 받으며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의 도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KAI에 따르면 현재 KF-21은 달마다 2대를 생산할 수 있다. KAI는 연간 20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폴란드 등과 논의하고 있으며, 200대 이상의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KAI는 밝혔다.
김종출 KAI 사장은 이날 KAI 항공기개발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약 25년 만에 1호기를 양산했으며, 시험비행을 마치면 오는 9월 초 공군으로 1호기가 인도될 것"이라며 "우리가 만든 항공기가 우리의 영공을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KF-21 사업 성공의 관건은 수출"이라며 "현재 수출 가능성은 200여대 플러스알파로 보고 있지만, 1000대까지도 가능하도록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KF-21의 양산 비용 증액 등으로 인해 전력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김 사장은 관련 논란에 대해 "저희 입장에서는 가능한 사업이 빨리 진행되길 바라며, 2027년도 예산안에 KF-21 관련 예산이 반드시 반영됐으면 좋겠다"며 "선투자 부문이 밀리게 되면 생산 역량과 단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