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증거 제시하면 이란도 반응…주체 확인시 응분 외교적 공세해야"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HMM(20,100원 ▲270 +1.36%) 나무호'를 향한 공격 주체에 대해 "이란 이외에 다른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고 밝혔다. 고위당국자가 이번 피격 사건의 주체로 이란의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위당국자는 14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무호) 근처에 해적이 있던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간 정부는 이란이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당국자는 "거듭 강조하지만 정확한 증거 없이, 공격 주체가 '이란'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도 "조금 더 조사를 해서 증거를 제시하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란 측으로부터 적절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격 주체가 확인이 될 경우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무호에서 발견된 비행체 잔해의 조사에 관해서 이 당국자는 "비행체 잔해는 두바이 총영사관에서 UAE(아랍에미리트)에 있는 대사관으로 옮겨 놨다"며 "가장 빠른 시일 내 한국으로 가져올 것이고, 이를 위해 UAE 정부와도 협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해를 가져오게 되면 국방부에 있는 조사전문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여러 가지를 밝혀낼 것"이라며 "국방부에서 기술분석팀을 파견했고, 이들이 정황을 포함한 조사 결과를 국민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관련 조사를 위해 국방부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속 인원이 포함된 기술분석팀 10여명을 전날 두바이로 파견했다. 나무호 선박과 선박 잔해, 나무호 피격 현장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전날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해당 비행체가 드론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한 데 대해 당국자는 "위 실장이 말한 건 (비행체의 정체를) 모른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며 "드론인지 모르겠다고 한 것으로 드론이냐, 미사일이냐를 알 수 없다는 설명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했다.
아울러 조현 외교부 장관이 전날 공격 주체에 대해 "섣불리 특정하기 어렵다"며 "특히 지금 이런 것을 쐈을 주체가 이란만 해도 여러가지 아닌가, 민병대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이는 이란에는 혁명수비대뿐만 아니라 이란 해군 등도 있는 만큼 구체적인 조사를 거쳐 주체를 특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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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당국자는 비행체가 포착됐다는 나무호 CCTV 영상에 대해 "선주 측에서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저도 아직 보지 못했다"며 "(조사에서) 배제한다는 것은 아니고, (선주를) 설득해서 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 간 조인트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통해 발표한 안보분야 후속 협의와 관련해선 "농축우라늄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핵추진잠수함 문제 등의 합의는 물밑에서 잘 진행이 되고 있다"면서도 "미국도 그러고 우리고 그렇고 여러가지 일정상 조금 늦춰지고 있으나 협의의 진척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국 중간선거 전에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까지 미중정상회담 관련해서 비교적 상세한 설명을 (미·중)양측으로부터 들어왔다. 비교적 우리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정상회담이란 것이 늘 그렇듯이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변수가 항상 있고 우리가 그런 것들도 염두에 두고 잘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미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배제될 수 없으나 준비는 거의 안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