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쟁여놓기 딱" 대용량 통했다…트레이더스 연매출 4조원 시대 '성큼'

"식량 쟁여놓기 딱" 대용량 통했다…트레이더스 연매출 4조원 시대 '성큼'

유엄식 기자
2026.05.14 15:17

올해 1분기 최대 실적 달성...'연매출 4조, 영업이익 2000억' 달성 기대감
이마트 전담 사업부 신설, 올해 상품군 50% 교체 '승부수'

서울 노원구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고객들이 생필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6.4.1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 노원구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고객들이 생필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6.4.1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이마트(118,700원 ▲12,700 +11.98%)의 새로운 캐쉬카우(수익 창출원)로 떠올랐다.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선호하는 충성 고객층 확보에 성공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트레이더스 매출은 1조601억원,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12.4% 각각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치다.

2010년 첫 점포를 낸 트레이더스는 2016년 매출 1조195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조단위 매출을 냈고 2019년(2조3371억원) 2조원대, 2년 뒤인 2021년(3조3150억원) 3조원대 문턱을 넘었다. 올해 1분기 매출 흐름을 이어가면 5년 만에 연매출 4조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전국 트레이더스 점포 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24곳이며 연내 의정부에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어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트레이더스 영업이익률은 4.5%로 대형마트(2.6%)과 슈퍼마켓(2.3%) 이익률을 웃돈다. 대용량 상품을 대량 매입해 원가를 낮추고 팔레트 단위로 상품을 진열하는 창고 형태로 매장 운영 비용을 대폭 줄인 효과다.

트레이더스는 매장 내에 상품 수(SKU·Stock Keeping Unit)가 약 4000여종으로 5만~7만여개인 대형마트 점포보다 훨씬 적다. 대용량 인기 상품만 선별해서 팔 수 있게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고객 동선이 겹치는 핵심 매대엔 엄선한 주력 상품을 집중적으로 노출시켜 상품 회전율을 높이는 것도 핵심 전략이다.

올해 1분기 트레이더스에서 전년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높은 품목은 TV 등 영상가전(68%) 가구(40%) 냉장고(36%) 등 혼수용품과 수입과일(38%) 계란(26%) 양곡(24%) 돈육(20%) 생선회(21%) 등 신선식품류였다. 또 해외 60여개국에서 들여온 과자류(10%) 수입육(11%) 냉동새우류(11%) 등도 인기리에 팔렸다. 이밖에 PB(자체 브랜드) 'T스탠다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신장했고 가성비 외식 먹거리를 제공하는 'T카페' 매출도 24% 늘었다.

창고형 할인점 1위인 미국 브랜드 코스트코가 인기 PB '커클랜드'를 기반으로 고객 잡기에 성공한 것처럼 트레이더스도 차별화 PB 상품기획과 글로벌 소싱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월9일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찾아 매장과 상품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월9일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찾아 매장과 상품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앞으로 트레이더스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본부 산하였던 트레이더스를 별도 사업 부문으로 승격하고 영업조직도 1개 담당에서 2개 담당 체제로 확대했다. 올해도 전체 운영 상품의 50% 이상 교체를 목표로 해외 차별화 상품과 창고형 업태에 최적화한 신상품을 발굴해서 트레이더스만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트레이더스의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찾아 "16년 전 트레이더스 1호점을 열었을 때 창고형 할인점 모델에 대한 우려와 이걸 굳이 해야 되냐는 의문도 있지만 뚝심 있게 혁신을 계속한 결과가 지금의 트레이더스를 만들었다"며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새 먹거리를 찾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가 연매출 4조원대 진입하고 준수한 이익률을 이어가면 코스트코를 견제할 '대항마'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코스트코코리아는 2025년 회계연도 매출 7조3219억원, 영업이익 254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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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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