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내고향 우승 축하, 수원엔 격려…남북 간 신뢰 엿볼 선례 되길"

조성준 기자
2026.05.24 18:54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등청하고 있다. 2026.05.2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귀국 일정을 언급하며 "이번 대회가 바늘구멍만큼일지라도 남북 간 작은 신뢰의 가능성을 엿보는 좋은 선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내고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정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7박8일 간의 수원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며 "다시한번 내고향의 우승을 축하하며, 준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신 수원FC위민에게 따뜻한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이어 "2018년 12월 이후 7년 5개월 만의 내고향팀 방문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장대비 속에서 최선을 다해 뛰던 양측 선수들의 열띤 모습이 긴 여운을 남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은 일이 없으면 큰일을 만들지 못한다"며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서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웃으며 악수하고, 넘어진 상대편을 일으켜 세워주는 '보통의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회를 차분히 지켜봐 주신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경의를 표한다"며 "절제된 행동으로 대회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공동응원단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을 위해 방남했던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4.

한편, 내고향은 이날 한국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들은 중국국제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내고향 선수단을 태운 버스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입국할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투피스 정장에 빨간색 '김일성 부자' 뱃지를 찬 모습이었다. 리유일 감독 등도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이날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작별의 응원 인사를 전했지만, 선수단은 한국을 찾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표정하게 출국 카운터로 이동했다. 수속을 마친 뒤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대꾸하지 않은 채 출국장으로 향했다.

북한 체육 선수들의 방한은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약 7년 5개월 만이었다. 여자 축구팀 기준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내고향은 전날인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AFC AWCL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내고향팀은 지난 20일 준결승전에서는 수원FC위민을 2:1로 이긴 바 있다.

내고향은 이번 대회에 우승하면서 상금 100만달러(약 15억2000만원)를 획득했다. 상금은 북한에 바로 전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AFC는 북한팀이 받을 상금을 보관해 뒀다 북한이 이후 다른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경비로 사용하도록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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