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여론조사 중단', 보수는 '108배'…울산은 단일화로 몸살 중

박상곤 기자
2026.05.24 18:55

[the300]
민주당 김상욱 "조직 개입 의심 정황"…'진보당과 단일화' 여론조사 중단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 미래 생각하자"…박맹우 "단일화 현실적으로 불가능"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상욱(왼쪽)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단일화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5.20. photo@newsis.com /사진=

6·3 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울산시장 선거판이 단일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 간 단일화 여론조사가 중단됐고, 보수 진영에선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 측이 박맹우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선거사무소 앞 108배 까지 나섰다.

김두관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은 24일 언론공지를 통해 "(단일화) 여론조사 중 통상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매우 변칙적 흐름이 보이고 있다. 일부 세력의 조직적 개입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며 여론조사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고 있었다.

김 본부장은 "울산 시민 전체의 여론이 왜곡됨 없이 반영되는 방식을 강조했던 저희로서는 더 이상 현재 방식으로 단일화 경선을 진행함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특정 세력의 농간에 의해 울산시민의 선택권이 침해받을 반민주적 상황이 도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본부장은 "진보당 동지들과 더 진정성 있고 신속하게 단일화 방식 및 후속 협의를 더하여 서로의 가치를 합하고 실천을 모아가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고 실천해 가겠다"고 했다.

진보당은 김상욱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중단했다며 반발했다. 방석수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 선대본부장은 "김상욱 후보 측에서 특정 세력 개입이 의심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확인된 근거를 통보받은 바도 없다"고 했다. 이어 "합의 정신에도 어긋나고, 힘을 모아 내란을 청산하라는 시민의 요구에도 맞지 않는 일방적 선언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진보당은 애초 합의한 대로 진행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국민의힘 울산시의원 후보들이 24일 남구 박맹우 무소속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김두겸 후보와 단일화를 촉구하며 108배를 하고 있다. 2026.05.24. bbs@newsis.com. /사진=

보수 진영도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와 박맹우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를 놓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후보 단일화 없이는 선거 승리도 없고 울산의 미래도 없다"며 공개적으로 박 후보와의 단일화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울산을 사랑하고 보수의 품격을 되찾고 싶다는 간절함은 결국 하나의 강물로 만나야 한다"며 "지금은 경쟁보다 울산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열해 무너진다면 울산의 자존심과 보수의 가치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박 후보가 제시한 정책과 울산 발전 비전은 어떠한 조건 없이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금은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시기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지난달 4일 김 후보 최측근에서 '100% 시민경선 방식으로 단일화하자'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고 지난 17~18일 경선 일정까지 조율하며 추진했지만 돌연 김 후보 측에서 경선도 단일화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일화하고 싶으면 '그냥 사퇴하고 항복하라'는 뜻이었겠지요"라며 "지난 2~3개월 동안 함께해 온 제 지지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했다.

상황이 절박해지자 국민의힘 울산시의원 후보들은 이날 박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김 후보와 단일화를 요구하며 108배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1~23일 사흘간 진행한 차기 울산시장 가상 '4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상욱 민주당 후보가 37%,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32%를 기록했다.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15%, 박맹우 무소속 후보는 3%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울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면접조사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2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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