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9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전북도지사 선거가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선전으로 혼전 양상을 띄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차기 당권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김 후보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25일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북 거주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도지사 후보자들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 이원택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는 각각 44.1%, 40.0%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이다.
앞서 KBS전주방송총국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엠브레인퍼블릭에 맡겨 도민 8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 지지도가 39%, 김 후보는 37%였다. 새전북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업체 한길리서치가 지난 16~17일 시행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가 42.1%, 이 후보가 40.5%를 기록했다. 모두 오차 범위 안이다.
전북에 지역구를 둔 한병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이 후보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역에선 김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과 정청래 대표에 대한 반감이 유의미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북 선거가 친청(친정청래)계와 반청계 간 대리전 성격으로 번지면서 판이 커진 것 역시 이 후보에겐 불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자신의 제명 과정이 사실상 정 대표의 '자기 사람(이 후보) 챙기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자신을 '친명'(친이재명계)로 규정하면서 이번 선거가 '명청갈등'(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일환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내가 당선되면 정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며 정 대표와 각을 세우고,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이 대통령과 사전에 교감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김 후보의 제명 여부는 증거가 확실했기 때문에 (지도부가) 고민할 여지가 없었던 부분이지만 과정이 너무 거칠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선거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다. 전북지사 선거에서 지게 되면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정 대표 연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전북 사수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과 사전 교감했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 정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청와대에 확인해보니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심각한 허위사실 유포다. 이 부분만큼은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 아무렴 대통령이 무소속 후보와 상의했겠나. 사과할 일이 있다면 직접 사과하라"고 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김 후보를 지원한 당원들을 상대로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전북도당으로부터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던 당원 3명에 대해 자체적으로 징계 절차에 들어간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무소속·타당 후보 지원 당원 징계의) 첫 사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호남만 6번째 찾은 정 대표는 이날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을 지지한다면 이원택 전북도지사를 만들어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정 대표는 "전북 민심을 믿는다. 민주당에 부족함을 느끼고 서운한 점이 있더라도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만큼 민주당 소속 후보들을 아끼고 선택해달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CBS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P, 응답률은 9.1%다. KBS전주방송총국 여론조사는 100% 무선 전화면접조사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 응답률 23.9%다. 새전북신문 조사는 ARS 100%를 통해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 응답률은 8.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