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필득기위…" 정원오 유세 현장에 등장한 대형 붓글씨 [현장+]

김지은 기자
2026.05.25 16:22

[the300]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한 남성이 "대덕필득기위"라고 적힌 붓글씨를 들고 등장했다. /사진=김지은 기자

"대덕필득기위" (大德必得其位)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앞.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 대형 붓글씨가 등장했다. 종이에 적힌 대덕필득기위는 "큰 덕을 지닌 자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지위를 얻는다"는 뜻이다.

종이에는 "서울시장 정원오 후보, 양천 구민이 응원한다"는 글귀도 적혀 있었다. 붓글씨를 작성한 남성은 "정치인 덕목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그 자리를 얻게 된다는 뜻"이라며 "정 후보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이곳까지 찾았다"고 말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9일 앞둔 이날, 정 후보는 서남권 4개 지역을 찾아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을 시작으로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금천구 씨티렉스 쇼핑몰, 영등포 신길2구역·타임스퀘어 등을 찾았다.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앞에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진=김지은 기자

이날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정 후보가 유세 차량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정원오"를 연호했다. 터보의 '나 어릴적 꿈', 조성모 '다짐' 등에 정원오 후보 이름을 개사한 인기곡들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지지자들은 파란색 풍선을 들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백화점 앞이 파란색으로 물들자 길을 가던 시민들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학생들은 휴대폰 영상을 찍었고 어르신들은 양산을 뒤로 젖히며 자리에 멈춰섰다.

마이크를 든 정 후보는 "양천구는 저에게 정치적 고향 같은 곳"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5일 내내 유세를 한 탓에 목이 잔뜩 쉰 상태였다.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했다는 정 후보는 "시장이 되면 양천구 도약을 힘차게 밀어드리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 추진 △경제 활성화 △안전한 서울을 강조했다. 그는 "착착개발로 목동 아파트 재건축, 그리고 신월동·신정동·목동 재개발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추진해서 노후된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오세훈 시장 5년 동안) 폐업은 1만3000개 늘고 창업은 9만개가 줄었다"며 "성수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실력으로, 서울시 전역에 일자리도 늘리고 기업도 찾아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삼성역 공사현장의 철근 누락 사태도 비판했다. 정 후보는 "아직까지 오세훈 후보는 현장을 가보지도 않고 있다"며 "이는 오세훈 시장의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말만 하는 시장이 아니고 실천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25일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앞에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가 진행된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유세 현장에서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 만난 시민들은 정 후보에게 '새로운 서울'을 기대했다. 양천구 주민인 50대 이모씨는 "오세훈 시장 때는 신월동 재개발 약속이 잘 안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원오 후보는 성동구에서도 일 잘한다고 소문이 났으니 기대해봐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40대 박모씨는 발달 장애 아이들과 이곳을 찾았다. 박씨는 "오세훈 시장 때는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예산이 많이 삭감됐다"며 "사람 수는 많은데 예산이 없어서 각자 돈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정원오 후보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이라는 60대 여성 최모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워낙 잘하니까 정원오 후보도 후광을 받지 않을까 싶다"며 "여당이 원팀으로 가야 서울도 발전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 생각이 다르면 정책도 속도감있게 추진하지 못한다"고 했다.

양천구 주민 60대 김모씨는 30년 만에 정 후보를 다시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김씨는 "과거 새마을부녀회 총무를 했을 때 정 후보를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처음 봤다"며 "그 때도 사람이 세심하고 꼼꼼하고 일을 잘했으니 이번에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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