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지시·제안하고 실행"…李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분석했더니

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6.05.28 15:39

[the300]라이브 국정 시대 : X와 국무회의로 본 이재명 정부 1년④

[편집자주]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달 4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사상 첫 생중계 국무회의 시대를 열었고 X로 24시간 국민들과 소통했다. 지난 1년은 국민들이 24시간 국정에 로그인(log in)한 '일하는 대통령'과 라이브(Live)로 소통하면서 정책 효능감을 체감한 시간이었다. 생중계된 국무회의록 속 대통령의 발언과 대통령의 X를 분석해 지난 1년의 성과를 점검해 보고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국무회의록 속 이 대통령 발화 유형은/그래픽=윤선정

"묻고, 지시하고, 제안하고, 실행했다".

2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현 정부 출범 후 열린 국무회의록(39건)에 기재된 이재명 대통령의 발화 유형을 분석한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이 대통령의 언급 중 '질문형'이 전체 분석 대상 문장(5997개)의 27.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지시형(7.1%) △정책설명·제안형(6.0%) △현황 공유형(5.8%) △문제제기형(5.7%) 순으로 나타났다. 현황 파악과 확인을 위해 끊임없이 물었고 그 자리에서 즉시 정책을 제안하거나 문제 해결 등을 지시해 실행토록 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당연해 보이는 관행에 종종 질문을 던졌다.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정부든, 공공기관이든 사람을 채용하면 왜 최저임금만 주나"라고 물은 것이 대표적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공공기관 기간제 노동자 계약 실태 조사 착수를 지시했고, 고용노동부는 지난 4월 공정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처우 개선 대책'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이 던진 질문과 돌아온 답변은 장관 평가와 직결되기도 됐다. 생중계 첫 국무회의에서 각본없이 이어진 이 대통령의 질문에 술술 답을 내놓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례가 대표적이다. 송 장관은 전임 정부에서 임명됐으나 이재명 정부에서도 결국 유임됐다.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문제점에 대해 즉시 '지시'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5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원유·나프타 긴급 수급안정 대책과 수입처 다변화 방안 마련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석유값 최고가격지정제도 검토도 주문했다. 유류값 급등에 따른 민생고를 해결하고 정유회사와 주유소의 부당 이익추구 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정부는 이후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직접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10일엔 국내산업 보호를 위한 합리적인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제안했고 이후 임명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1월20일 국무회의에서 "국내차에 훨씬 더 많은 지원금이 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보고했다.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바꾼 것들도 있다. 이 대통령은 올해 1월 생리대 유통 비용이 전체 비용의 50%를 차지한다는 보고를 듣고 "문제가 있다"며 시정을 주문했고 이후 반값 생리대가 대거 출시됐다.

이 대통령은 특히 주된 관심사인 자살 문제와 산불 대책, 산업 재해 등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묻고 지시하고 점검했다. 지난 6월19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자살 문제 해법 마련을 당부하면서 "별도 기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12월2일 국무회의에서도 "자살 문제에 대해 일본은 효과가 상당히 있다고 하던데 챙겨봐 달라. 속도를 좀 더 내 달라"고 했다.

이후 김민석 국무총리는 범부처 합동 대책인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을 발표했고 각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실시, 관련 현장을 방문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월별 자살자 수는 지난해 10월~올해 3월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김 총리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전세계적으로 최고 지도자가 관심을 가진 나라의 자살 인원이 줄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26.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분석 방법

머니투데이 더300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1일까지 공개된 국무회의록 39건(이 대통령 주재 기준)과 이재명 대통령 공식 X.com 계정 게시물 601건을 대상으로 대통령의 국정 메시지를 분석했다. 국무회의 분석은 2025년 6월5일부터 2026년 4월14일까지 총 39건의 회의록에서 대통령 발화(모두말씀, 마무리말씀 포함)를 추출한 뒤 문장 단위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X.com 분석은 2025년 6월8일부터 2026년 5월22일까지 게시된 601건의 본문을 대상으로 키워드, 주제, 게시 시간대, 메시지 성격 등을 분류했다. X.com 게시글 본문은 공백과 줄바꿈을 포함한 일반 글자 수 기준으로 집계했다. 해당 분석은 공개 회의록과 공개 게시물을 바탕으로 한 자체 분석이며, 실제 발화 시간이나 발언 강도를 뜻하는 자료는 아니다. 자료 정리와 분류 보조에는 챗(Chat)GPT를 활용했고, 주요 수치와 인용문은 원문 대조 과정을 거쳐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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