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왜 버티나…사퇴 순간 '패장' 낙인, 버티면 당권 지렛대

민동훈 기자, 정경훈 기자, 박상곤 기자
2026.06.18 16:14

[the300]사퇴 요구 최고위·의총서 분출…최고위원 거취가 '長 체제' 달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8.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당내 사퇴 압박에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 정면 돌파를 택한 배경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표면적으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거소청, 선관위 개혁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장동혁 체제의 실패로 귀속되는 것을 막으려는 정치적 생존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커지는 張 사퇴론…친한계 "가을 전 임기 종료"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도부가 선관위 사태가 마무리되는 때에, 적어도 가을 전에는 임기를 종료하는 걸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청년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종료와 함께 지도부 역할이 다했다는 점, 다음 지도부를 위해서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점, 필요하다면 재출마해서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여전히 생각이 같다"고 했다.

이러한 장 대표 사퇴론은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곱 분 정도가 장 대표 면전에서 사퇴해라, '지질이' 이런 말도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동혁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한두분의 정신 승리 말고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은 결국 겸허하게 물러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8.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전반적으로 (장 대표) 거취에 대해서는 조금 물러나는 게 맞지 않냐 이런 이야기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규택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시기가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것보단 이번에 부실선거 사태로 인한 국정조사라든지 이런 국면이 마무리될 때쯤에 지도부에서 스스로 거취 결정을 하라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했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이날 장 대표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가 연기했다. 4선 안철수·유의동 의원, 3선 김성원·송석준 의원, 재선 김선교 의원, 초선 김용태 의원 등 경기 지역 의원들은 이날 조찬 회동을 하고 장 대표 사퇴 요구에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철수·김은혜 의원이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집단행동은 일단 미뤄졌다.

최고위원 사퇴가 변수…포스트 장동혁 주도권 싸움으로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지금 물러날 경우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자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 선거 패배 직후 대표직을 내려놓는 순간 장동혁 체제는 '패장 지도부'로 규정되고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나 전당대회 등 당권 재편 국면에서 장 대표의 발언권도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반대로 대표직을 유지할 경우 장 대표는 선관위 책임론과 대여투쟁을 고리로 강경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선관위 부실 관리와 참정권 침해 논란으로 분산시키면서 당내 주도권 싸움에서도 일정한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선거 패배 원인을 지도부 책임으로 한정하지 않고 외부 변수와 제도 문제로 확장할수록 장 대표가 버틸 공간도 넓어진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8.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장 대표 거취의 현실적 변수는 최고위원들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지도부는 붕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우 청년 최고위원과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미 지도부 총사퇴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총사퇴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김재원·신동욱 최고위원이 자진해서 사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당내 평가다. 신 최고위원은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병원을 찾았다가 의료진의 권고로 입원했다. 자세한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피로 누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열린 당 의원총회와 국회 본회의 모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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