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선은 충청, 1인1표제 논란은?…'전대 룰' 두고 엇갈린 셈법

유재희 기자
2026.07.02 14:52

[the300] 당권 주자들 '이견'...전준위 "논쟁 지점 많아 논의 더 해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5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에서 '부동산 시장?안정화 해법'과 'AI 발전과 초고령사회, 노동환경의 변화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2025년 제2차 정책토론회에 앞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5.11.25./사진=홍효식

오는 8월 17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규칙(룰)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처음 도입되는 '1인 1표제'의 지역별 가중치 적용 방식와 순회경선 일정 등을 두고 당내 의견이 갈린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인 이연희 의원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공개 2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1인 1표제 지역·연령별 가중치 적용 방안에 대해 "오늘 회의에서는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어떤 기준으로 전략 지역을 선정할지 여러 논쟁 지점들이 있어 충분히 더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1인 1표제를 보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략 지역, 취약 지역에 대한 가중치 부분이 당헌을 개정하면서 반영이 됐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논의를 해야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대의 쟁점 중 하나는 '1인 1표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등하게 맞추는 제도다. 당헌에는 이를 시행하되 전략 지역 등에 가중치를 두도록 규정돼 있다.

1인 1표제는 유력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당대표가 도입에 특히 공을 들였다. 친청(정청래)계에선 당원 중심의 의사결정이란 점을 강조하지만, 반대 측에선 특정 성향의 표심이 과도하게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도 문제의식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26일 김대중정치학교 특강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당원 주권과 1인 1표, 완전 경선이 최악의 경우로 흘러간다면 제대로 된 역사적 뿌리가 있는 정당이 아니라 '조합장 당'이 돼 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 역시 지난달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1인 1표제가) 40·50대와 60대 남성 중심, 또 특정 지역 중심으로 흘러가면 당의 외연이 제한되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며 "현재 민주당의 2030 세대 지지율이 약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반영되도록 1인 1표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류 강성 당원의 표심이 과잉 대표될 경우 당의 확장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취지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SNS(소셜미디어)에 "누가 1인 1표제에 태클을 거나. 흔들지 말라"며 반대파의 공세를 정면 차단했다.

선거 초반 기세를 좌우할 '첫 순회경선 지역'을 두고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전준위가 첫 경선지를 정 전 대표의 고향인 충청권으로 결정하자 이른바 친명(이재명)계에선 정 전 대표 측에 유리한 판을 짜준 것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앞서 전준위는 충남·충북·대전·세종을 시작으로 울산·부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 전북·전남·광주, 경기·서울을 거쳐 대전에서 끝나는 순회경선 일정을 발표했다.

이연희 의원은 "통상적으로 전준위 1차 회의 때 경선 일정 안건을 올려 의결했다. 그런 관례를 따른 것"이라며 "지금 경선 일정이 매우 촉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도부의 최종 판단이나 이견이 있는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전준위 차원에서 의결한 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