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상반기 ETF 85조 순매수…미장서 국장으로 갈아탔다

개미, 상반기 ETF 85조 순매수…미장서 국장으로 갈아탔다

김지현 기자
2026.07.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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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 ETF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8종목이 국내 증시 투자
반도체 훈풍에 코스피 강세… 개인투자자 자금도 미장에서 국장으로 흘러들어가

지난해·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 상위 종목 비교/그래픽=이지혜
지난해·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 상위 종목 비교/그래픽=이지혜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ETF(상장지수펀드) 순매수액이 85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배 넘게 늘었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8종목이 국내 증시 상품으로, 자금이 미국에서 국내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코스콤 CHECK Expert+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해 상반기(1월2일~6월30일)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2,035원 ▼9,840 -30.87%)'다. 지난 5월27일에 상장한 이 상품을 개인투자자들은 약 한 달 만에 3조8353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시장과 레버리지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8종목이 코스피·코스닥 관련 ETF였고 이 중 레버리지 ETF만 4개에 달했다. 1위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비롯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8,845원 ▼8,185 -30.28%)'(4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7,600원 ▼4,005 -18.54%)'(6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9,320원 ▼1,530 -14.1%)'(7위)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품의 순매수액은 차례로 2조8543억원, 2조7132억원, 2조5032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쏠림도 눈에 띄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외에도 'SOL AI반도체TOP2플러스(23,350원 ▼2,915 -11.1%)'가 순매수 2위(3조4759억원)를 차지하며 1위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코스닥 지수 추종형 ETF 역시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123,530원 ▼10,995 -8.17%)'을 2조8099억원(5위), 'KODEX 코스닥150(15,480원 ▼1,145 -6.89%)'을 2조1262억원(8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변동성 장세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인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24,115원 ▼1,960 -7.52%)'을 1조8660억원(10위) 순매수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올해 상반기 30.60에서 시작해 93.80으로 마감하며 206% 넘게 뛰었다. 커버드콜 ETF는 배당 등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변동성이 높아지면 옵션 프리미엄도 높아져 분배금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국내 상품 쏠림은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지난해 상반기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절반이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 당시 가장 많은 순매수액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미국S&P500(28,875원 ▲10 +0.03%)'(1조1626억원)였다. 이밖에도 'KODEX 미국S&P500(26,320원 ▲10 +0.04%)'(3위), 'KODEX 미국나스닥100(30,620원 ▼480 -1.54%)'(4위), 'TIGER 미국나스닥100(204,595원 ▼3,185 -1.53%)'(5위), 'ACE 미국S&P500(29,175원 ▲25 +0.09%)'(10위)가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TIGER 미국S&P500(28,875원 ▲10 +0.03%)'(3위), 'KODEX 미국나스닥100(30,620원 ▼480 -1.54%)'(9위) 단 두 종목만 상위권에 남았다.

ETF 인기가 미국 증시에서 국내 증시로 옮겨간 배경에는 반도체 업종이 이끈 코스피 강세가 자리한다.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에만 97% 급등했고,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56%, 291% 오르며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55%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라 국내 대표 테크 기업들이 실적 장세를 주도하며 증시 전반에 강한 호조세가 나타났다"며 "미국 기술주의 고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주도주의 상승 탄력에 집중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수요가 대거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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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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