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지적"…사상 첫 '국민참여형' 부처 업무보고, 李대통령 반응은

이원광 기자, 김성은 기자
2026.07.15 16:16

[the300]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가데이터처, 금융위원회, 기획예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넘어가기 전에 참관단(국민참여단)도 시간 내서 일부 왔는데 이 얘기를 꼭 해야겠다고 하는 부분은 요약해서 말씀해주십쇼. (중략) 여성이 하세요. 세상의 절반이 여성인데 아까 보니 균형이 안 맞았어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주재한 부처 업무보고가 사상 첫 국민참여형 회의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2년차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수차례 국민참여단에게 의견을 구했다. 20명의 국민참여단은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피력했고 이 대통령은 "좋은 지적"이라며 치켜세웠다.

회의 내내 '국민참여단' 소환한 李대통령…"좋은 지적"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재정경제부·국가데이터처·금융위원회·기획예산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저보다는 국민들께 보고드린다고 생각하고 쉽고 간략하게 말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 두 번째 세션으로 넘어가는 순간 국민참여단에 질문 기회를 부여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질문 기회를 잡았던 이들이 남성이라는 점을 고려해 여성에게 질문 기회를 줬다.

20대라고 밝힌 한 여성은 최근 도입된 외환시장의 24시간 거래 체제와 관련해 "제도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현장의 노동자분들이 뒷받침해줘야 가능하다"며 "현장의 반대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대응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금융기관과 쉼터 설치 등을 추진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적 선도 국가로 발돋움할텐데 지구 반대편은 한참 일하는 시간인데 우리는 주간에 8시간만 일하겠다, 이것이 불가능한 시대가 온다"며 "대응과 설득도 해야 하고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되겠다. 이런 영역이 외환거래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선도적으로 대응하면 좋겠다. 버티다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어차피 끌려간다"며 "좋은 지적을 해주셨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이 대통령은 "혹시 참관단 의견 있으면 말씀해달라" "참관단에게 기회를 드리겠다" "한 분만 더 하고 넘어가자"라며 국민참여형 업무보고 회의의 의미를 더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6일 이재명 정부 두 번째 업무보고에 참여할 국민참여단 200여명을 선발했다. 이 중 20명이 첫날 업무보고에 참여했다. 직업군은 직장인과 자영업자, 프리랜서, 학생, 주부 등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복지원 등을 제외하고 총 1295명이 신청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삶으로 체감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국민참여단이 경청하고 있다. 2026.07.15. suncho21@newsis.com /사진=김진아

李대통령, 국세청장에 '특급칭찬'…마무리 발언에선 "옆자리 젊은 이성 앉히지 마라" 경고

업무보고에 참여한 공직자 중에선 임광현 국세청장이 주목받았다. 이 대통령은 임 청장의 업무보고에 앞서 "아주 잘 하고 있어서 지적할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임 청장이 △반사회적 체납 엄정 대응 △민생 회복을 위한 세정 지원 △국세 행정 분야 AI(인공지능) 선도 모델 구현 등을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성과도 상당히 많이 내고 있고 새로운 일도 많이 발굴한다"고 재차 칭찬했다. 특히 세외수입 체납 해결과 관련해 "국세청의 임광현이라는 사람이 '드디어 하는구나' 생각이 들면 내게 된다"며 "국세청장이 꼭 해야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출범 2년차 공직 기강 확립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술 먹고 노는 것 다 좋은데 옆자리에 젊은 이성을 앉히는 그런 것을 하지 마라"며 "젊은 이성 직원이 노리갯감은 아니지 않느냐"고 경고했다. 이어 "그런 태도와 마인드 자체가 인격 모독"이라며 "누군가를 인격적 주체로 대등하게 대하느냐와 아래나 수단, 대상으로 여기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국무회의에서 20대 여성 소방관 사망과 관련해 회식 때 음주 강요가 있었다는 유족들의 주장이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자 "최악의 갑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어 "(고인의 사망 원인을) 남자친구와 갈등 때문인 것처럼 (소방당국이) 가짜로 발표해 가슴 아픈 이에게 2차 가해를 하고 감찰하랬더니 묵살했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삶으로 체감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15. suncho21@newsis.com /사진=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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