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7박11일 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AI(인공지능) 리더들과 만나 미래 첨단산업 분야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취임 후 첫 남미 방문을 통해 '글로벌사우스' 외교의 지평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최고경영자), 샘 알트만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 등 글로벌 AI 리더들을 만난다.
앤트로픽과 오픈AI는 AI 모델인 '미토스'와 'ChatGPT' 등을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업이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GPU(그래픽처리장치) 분야 선두 기업이자 '피지컬 AI'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브로드컴은 세계 시장에 맞춤형 AI 반도체를 설계하고 공급하는 기업이다.
이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들과 협업 중인 빅테크 기업 CEO들과 면담을 통해 한국의 전폭적인 AI 투자와 글로벌 협력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부터 투자·협력 등 실질적인 성과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AI(인공지능) 서밋'에도 참석한다. 젠슨 황 CEO 등 빅테크 수장들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외 AI 산업 관계자 150여명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의 도약 의지와 글로벌 협력 비전을 밝히는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선 양국 AI 리더들이 각 사의 AI 혁신 전략과 투자계획 등을 발표하고 공동의 AI 발전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25일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Meet-up·교류 모임)' 일정을 소화한다. 앤드리슨 호로위츠, 제너럴 캐털리스트, 세콰이어 캐피탈, 코슬라 벤처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등 벤처캐피탈(VC) 6개곳과 국민연금공단 간 MOU(양해각서)도 체결된다.
이날 행사를 통해 한국 벤처 생태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한편 유망 K(케이)-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투자 유치 기회를 확대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6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도착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으로 브라질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오는 27일에는 브라질 대통령 관저인 '아우보라다 궁'에서 정상회담 및 MOU 서명식, 공동언론발표, 국빈 오찬 등을 소화하고 오는 28일 상파울루로 이동해 동포 오찬 간담회와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오는 29일에는 칠레를 공식 방문해 동포 만찬 간담회를 진행하고 오는 30일 칠레 건국영웅 오히긴스 동상 헌화 행사에 이어 칠레 대통령궁인 '모네다 궁'에서 정상회담, MOU 서명식, 공동언론발표, 공식 오찬,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31일 아르헨티나 독립영웅을 기리는 산마르틴 광장을 방문해 헌화하는 데 이어 대통령궁인 '까사 로사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같은날 저녁 아르헨티나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끝으로 남미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귀국한다.
이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강조해온 글로벌사우스 외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글로벌사우스는 북반구의 저위도나 남반구에 위치한 아시아·중동·아프리카·중남미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을 뜻한다. 높은 인구증가율 및 경제성장률, 핵심자원 보유 등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중남미 최대 방산(방위산업) 시장으로 꼽히는 브라질 방문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브라질은 영토 5위, 인구 7위의 국가로 남미 역내 질서를 주도할 뿐 아니라 유엔(UN·국제연합), G20(주요 20개국) 등에서도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한다. 또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국가인 브라질과 핵심광물 공급망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