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태풍·폭우 관측해야 하는데…1년에 5번 멈춘 기상장비

단독 태풍·폭우 관측해야 하는데…1년에 5번 멈춘 기상장비

김효정 기자
2026.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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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건태 민주당 의원 "관측장비 늘리는 만큼 관리 책임 다해야"

[화순=뉴시스] 30일 오후 4시42분께 전남광주 화순군 한천면에서 계곡물 범람으로 시민들이 고립돼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전남광주소방본부 제공) 2026.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화순=뉴시스] 30일 오후 4시42분께 전남광주 화순군 한천면에서 계곡물 범람으로 시민들이 고립돼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전남광주소방본부 제공) 2026.08.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폭우, 태풍 등 기상재해 대응의 기초가 되는 자동기상관측장비 장애가 장비 확충 속도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관측 센서가 15% 증가하는 동안 장애는 52% 급증했다. 같은 장비가 한 해 5차례 이상 멈춰 선 사례도 확인됐다. 관측망 확충도 중요하지만 반복 장애 장비의 교체 기준을 마련하는 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압·기온 등 기상요소를 관측하는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와 국지성 호우 등 기상재해를 감시하는 방재기상관측장비(AWS) 등 지상기상관측장비 센서는 2021년 6007개에서 지난해 6891개로 14.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장애 건수는 355건에서 538건으로 51.5% 늘었다. 장애 증가율이 센서 증가율의 3배를 웃돈 셈이다.

연도별 장애 건수도 2021년 355건에서 2022년 409건, 2023년 565건, 2024년 629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4년 만에 77.2%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538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021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올해도 7월까지 242건의 장애가 발생했다.

장애는 기온과 습도, 풍향·풍속, 강수량 등을 측정하는 관측 센서뿐 아니라 전원·통신 등 부대장비에서도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장애 538건 가운데 관측 센서 장애가 300건, 부대장비 장애는 238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장비에서 장애가 반복되는 사례도 늘었다. 한 해 3~4차례 장애가 발생한 장비는 2021년 4대에서 2024년 23대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19대가 연간 3~4차례 고장 났다. 한 해 5차례 이상 장애가 발생한 장비도 2023년 2대, 2024년 1대, 지난해 5대로 집계됐다. 올해도 7월까지 1대에서 5차례 이상 장애가 발생했다.

다회 장애의 상당수는 여름철 낙뢰로 전원이 차단되면서 발생한 센서 장애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낙뢰로 차단기가 여러 차례 내려가면서 5회 이상 장애 장비가 늘었다는 것이다.

지상기상관측장비 유지관리용역 예산이 증가한 만큼 장애 발생 이후 복구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축됐다. 장애 장비의 평균 복구 시간은 2021년 36시간 28분에서 지난해 29시간 6분, 올해 7월 기준으로는 28시간 21분으로 줄었다. 관련 예산은 2021년 17억1800만원에서 올해 19억3000만원으로 12.3% 증가했다.

다만 집중호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기상관측 자료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반복적 장애 발생에는 단순 복구가 아닌 장비 교체 기준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건태 의원은 "기상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장비가 정작 낙뢰에 반복해서 멈춘다면 국민이 어떻게 믿겠느냐"며 "한 해 다섯 번 이상 고장 난 장비를 그때그때 복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상청은 관측장비 숫자를 늘리는 만큼 설치한 장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관리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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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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