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메르코수르 협상 재개 빠르게 진전될 것"

브라질리아(브라질)=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6.07.27 15:02

[the300] 룰라 브라질 대통령 정상회담 앞두고 외신 인터뷰..."자유·공정 무역질서 유지 원칙"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2. photocdj@newsis.com /사진=

남미의 맹주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우시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메르코수르(Mercosur·남미 공동시장)와의 무역협정(TA) 협상 재개가 빠르게 진전되고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브라질 매체 '오 글로보(O GLOBO)'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협상 시작 후 2021년까지 7차례 공식 협상을 거치며 탄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부터 29일까지 브라질을 국빈방문 중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한-브라질 정상회담에서 (룰라 대통령과) 한-메르코수르 협정의 조속한 타결 필요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며 "룰라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강력한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다만 "협상에는 시장 접근 등 양측 모두에 민감한 사안들이 포함돼 있다"며 "구체적인 협정 타결 시점을 예상하기보다 상호 호혜적이고 균형잡힌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는 이 대통령의 이번 남미 순방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구성된 관세동맹으로 1991년 출범했다. 인구 약 2억7000만명, GDP(국내총생산) 2조9000억달러(4252조원)에 이르는 남미 최대 경제블록이다. 그 동안 수 차례 협상했지만 제조업과 농산물 시장 개방 관련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공개된 남미 스페인어권 통신사 EFE(에페)와 인터뷰에서도 "한국과 남미는 새로운 관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농업, 식량 생산, 에너지, 핵심 광물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국이며 한국은 첨단 제조업, 디지털 기술, 조선, 배터리, 혁신 분야의 글로벌 선도국가다. 이러한 강점을 결합한다면 양 지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회복력 있는 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 신규 관세에 국제적으로 공동 대응할 수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예측가능한 무역 질서를 유지한다는 원칙은 국제사회가 공유해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난 2월 방한한 룰라 대통령과 의견을 주고받았던 양국간 의제의 구체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당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고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또 중소기업, 보건, 농업, 우주, 항공, 방산 분야에서 10건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출신인 룰라 대통령과 다양한 국제 행사에서 여러 차례 만나며 유대관계를 다져왔다. 지난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에서 만나 10분 넘게 대화했고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회동했다. 브라질이 현재 대선기간임에도 이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은 것은 두 정상간 특별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밤 화상으로 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제 질서를 급속하게 재편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외교적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다층화하려는 노력은 국가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이라며 "남미는 엄청난 인구, 풍부한 자원을 갖춘 곳으로 외교 지평선을 한층 더 넓히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지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미 순방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핵심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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