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지자들을 국회로 불러 모아 이재명 정부 인사와 민생경제, 사법, 외교·안보 등 국정 전 분야를 겨냥한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현지누나'(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와 경기·성남라인을 쫓아내야만 한다"며 "국민들이 이 대통령을 향해 '나가라. 내려오라' 외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22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 모인 인원을 약 1만명으로 추산했다.
집회가 열린 국회 본관 계단에는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고 전국에서 몰려온 지지자들은 '민생파탄 헌정파괴 강력규탄한다''정책실패 인사참사 대통령은 사죄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행사에 앞서 상영된 영상에는 부동산 정책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보완수사권 폐지, 농지 전수조사, 사관학교 통폐합 등 국민의힘이 정부의 실정이라고 규정한 현안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이날 연단에 오른 이들은 분야별로 정부 정책을 향한 맹공을 퍼부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부동산 규제를 두고 "정부를 이기는 시장은 없다는 오만이 국민들에게 지옥문을 열었다"며 "정부가 서민들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주거 사다리를 끊는 대출 규제를 중단하고 국민을 악마화하는 비거주 과세를 철회하라"고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주식 시장이냐 카지노냐"며 "성과는 정부 덕분이고 손실 나면 개미투자자 탓이라고 한다. 이런 무책임한 정부를 두고만 보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회동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정도면 이재명 정부 게이트다. 언제까지 분노하지 않아 똑같은 일을 당할 것이냐"고 강조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공소취소 논란, 대법관 재제청 요구 등 사법 분야와 관련해선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등판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 민주당은 국회를 이재명 방탄을 위한 전초기지로 만들었다"며 "검찰과 보완수사권을 없애도 끝내 없어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대통령의 죄와 재판"이라고 했다.
이어 "사법부의 명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가 경각에 달려있다"며 "그(이 대통령)에게는 탄핵조차 아깝다. 재판만 재개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농지 전수조사 문제를, 송윤선 국민대 교수는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폐합 문제를 들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장 대표는 앞서 열거한 문제를 토대로 대한민국을 '무너지는 집'에 빗대며 공세를 펼쳤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은 안보라는 담장을 허무는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이라는 큰집의 기둥을 전부 무너뜨리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기둥을 하나씩 무너뜨리더니 투표용지 부족, 투표율 전산 조작, 수시 원서 접수 먹통 등 시스템도 여기저기 구멍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간살이도 다 거덜 난다. 부동산 정책으로 국민들 집을 뺏어가더니, 주식시장에선 통장이 녹아내리고 농지까지 약탈한다"며 "레버리지 ETF 특검을 이 대통령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 부동산값 폭등을 '가격 평탄화'라고 하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10%로 평탄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판의 종착점은 인사 문제였다. 장 대표는 "인사가 만사인데 이재명 정부는 인사로 모든 일을 망치고 있다"며 "훈식이형(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만 쫓아냈는데 이제 현지 누나와 경기·성남라인을 쫓아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순방 일정에 들어간 이 대통령을 향해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려놓고 불이 나든 말든 옆집으로 마실 다니고 있다. 공소취소가 아니라 재판을 재개해야 하지 않겠냐?"며 "더 이상 집이 망가지는 꼴을 두고 볼 수 없다. 이 대통령에게 '어쩌라고. 나가라. 내려오라'고 외쳐주자"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연 이날 보고대회를 대여 공세의 분기점으로 삼겠단 방침이다. 인사 논란에서 시작한 공세를 민생경제와 사법·안보 등 국정 전반으로 확대한 뒤 연휴 기간 민심의 흐름을 살피고, 이후 장외 집회 등 추가 투쟁 여부와 공세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