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또다른 고독사… 강남서 20대男 "혼자살아 외롭다"

정혜윤 기자
2015.02.05 11:30

한 달 월세계약 맺고 원룸 입주…"집주인에게 죄송하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다세대주택 원룸에서 한 20대 남성이 외로움을 비관해 연탄불을 피워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40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 원룸에서 A씨(29)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방 창문은 청테이프로 봉인돼 있었으며 휴대용 가스버너로 연탄불을 피워놓은 상태였다. A씨는 하늘을 보고 누운 채 숨져있었다.

어지럽혀진 방안에서는 '주변에 친구도 없고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아서 외롭다. 집주인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집주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말 한 달만 살기로 하고 월 70만원에 원룸 계약을 맺었다. 1월 말 월세 지급일에도 연락이 없어 나흘 뒤 집주인이 전화하자 A씨는 '곧 현금으로 드리겠다'고 대답했다.

이후에도 연락이 없고 방에 찾아가도 수일간 인기척이 없자 집주인이 지난 3일 경찰에 신고해 잠긴 방문을 열고 A씨를 발견했다. 집주인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 7일만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 관할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죽는 일은 드문 일"이라며 "한 달 월세계약을 맺은 것도 특이하지만 이것만으로 자살을 계획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에 비춰 A씨가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