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개최된 추모문화제에서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정부 시행령을 폐기하고 사고규명을 속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주최로 25일 오후 6시부터 7시40분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시행령을 폐기하고 인양을 통한 사고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집회를 개최한데 이어 추모문화제와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 등을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 85명과 시민 23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이들은 침묵시위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 등을 들고 있었다.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일대에선 노란손수건과 풍선, 우산 등을 들고 나선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일부 시민들은 오후 3시부터 홍익대학교와 △용산역 △성신여자대학교 인근 △청량리역 등에서 사전집회를 갖고 광화문광장까지 차로를 이용해 행진해 추모 문화제에 참석했다.
행사는 연극인들의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연극인들은 동요 '그대로 멈춰라'에 맞춰 춤을 추다가 비상사이렌 소리에 멈추고 "애도와 추모의 완성은 누가 죽였는지에 대한 물음에 답이 나온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에 참여한 한 주부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발언이 뒤에는 뮤지컬배우 조석준의 랩 공연과 가수 박준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시민 발언이후 전명선 세월호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시행령 폐기하고 사고의 진상을 규명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한다. 국민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팀 구성과 인양을 요구하기 위해 다음달 1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진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 공동위원장도 "우리는 평화로운 방식으로 진실을 찾기를 원한다"며 "다음달 1일 철야행사를 통해 그 진실을 한 번 찾아보자"고 덧붙였다.
행사는 바닥에 그려진 안내선에 따라 시민들이 대형 '리본'을 만드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이후 유가족과 시민들은 경찰과 충돌 없이 광화문광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이날 오후 3시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50여개 공무원·교원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강화 공동투쟁본부(공투본)과 민주노총 등 305개 노동·시민단체가 모인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연금행동)은 서울 곳곳에서 집회를 갖고 공적연금의 하향평준화에 반대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1시간반가량 진행된 집회에 모인 회원 4만명(경찰 추산 1만8000명)은 "정부가 무책임하게 공적연금의 하향평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가책임을 축소시키고 노후생존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