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에) 입주한 병원이나 기업은 특별한 혜택으로 우대할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해외 기업들이 (극동 지역에서)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데 관심이 많다."
알렉산더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은 경제특구의 일종으로 다양한 형태의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특혜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항구지역을 통칭하는 용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4일 의회 연설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지정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갈루쉬카 장관은 "한국 (헬스케어) 기업들이 극동지역에 진출한다면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소속 국가에도 함께 진출하는 것"이라며 "인구 1억7000만명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유라시아경제연합에서 자유무역 특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문화·언어를 공유하는 옛 소련권 국가들의 지역경제공동체인 EEU에는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갈루쉬카 장관은 수도인 모스크바와 달리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극동지역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지역민들이 한국이나 싱가포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비행기로 9시간 넘게 걸리지만 한국은 2시간이면 도착한다. 이런 환경 탓에 극동지역 주민들은 인근 국가로 의료관광을 많이 떠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런 환자 송출보다는 극동지역으로 한국 병원과 제약·의료기기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수정했다.
극동지역은 9개 연방 행정구역을 갖추고 주석, 금 등 자원의 보고(寶庫)로 불리지만 거주하는 인구가 러시아 전체 인구의 5% 수준인 660만여명에 불과하다.
갈루쉬카 장관은 "보건복지부와 한국 의료기관은 우리가 제시한 내용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극동지역 국민들이 한국이 설립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당장은 건강검진 시장이 전망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알렉산더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 정부·의료기관들과 회담을 한 것으로 안다.
▶이번 회담에서는 자유항 내 의료분야 협력을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했다. 한국 병원들은 국제화에 관심이 높다. 해외에 (분원을) 설립하는데 계획이 있었다. 의료인력과 면허 인증, 의료분쟁 등 다각도로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 측으로부터 좋은 제안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가 하락이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는 상황에서 과연 매력적인 시장인가.
▶극동지역 투자 환경에 대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자유항이 대표적이다. 일련의 정책을 도입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계획이 있다면.
▶극동지역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자유항을 지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입주 기업은 특별한 혜택으로 우대한다. 러시아 정부는 해외 기업들이 (의약품, 의료기기 등) 제품을 생산하는데 관심이 많다. 장기적으로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에도 진출하는 것이다. 인구만 1억7000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이다. 자유무역 특구도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 병원 유치를 희망하는데, 러시아 의료 인프라는 어떻게 변화했나.
▶사실 의료 수준은 높다. 러시아 의과대학에서 공부한 한국인들도 높이 평가한다. 다만 국가 의료 체계를 보면 지역에 따라 발전 정도가 다르다. 극동지역은 많이 발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알다시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는데 비행기로 9시간 이상이 걸린다. 서울까지는 2시간이면 된다. 이로 인해 극동지역 시민들이 모스크바보다는 한국이나 싱가포르 병원을 찾는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지역에 새로 설립한 한국 의료기관에서 주민들이 치료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북한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안다. 현지 의료시설은 어떤가.
▶유감스럽게도 해당 경험은 부족하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 방향이 있다면.
▶(러시아와 한국이) 같이 협의하고 결정할 사안이다. 시장 수요에 따라 대안을 모색한다. 아마도 건강검진이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의료기관과 헬스케어 기업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한국 측이 우리의 제안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혁신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구체적인 협력이 있기를 바란다.
-농업 분야에도 협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
▶한국인들은 부지런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보유한 민족이다. 아울러 지금 아시아에서는 식량 문제가 화두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생활 수준도 높아졌다. 이런 요인을 고려하면 극동지역 식품을 아시아 국가로 수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콩과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알렉산더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1975년 12월 1월 출생한 만 39살의 젊은 관료다. 1997년 모스크바 국립 경제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연수를 받았다.
1998년 정부기관인 매니지먼트 센터장을 거쳐 경제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2013년 11부터 러시아 정부 극동개발부 장관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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