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글로벌 컨설팅 회사 대표가 수십억대 사기 혐의로 60대 남성 두 명을 고소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억 유로(약 2500억원) 상당 펀드 운영권을 준다는 명목으로 글로벌 컨설팅사 대표 이모씨에게 45억여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이모씨(62)씨와 공모자 곽모씨(60)를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이 대표에게 접근해 지난 1월까지 총 45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수백억원 자산가 행세를 하며 이 대표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마땅한 직업이 없고, 사기 전과로 수감했던 전력이 있는 등 그럴 만한 능력이 없다고 보고 혐의를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법적 문제로 수백억원 상당 자산이 영국은행에 묶여 있다"며 "문제만 해결되면 500억원을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으니 도와달라"는 거짓말로 자산가 행세를 했다.
이씨는 법률 컨설팅 비용을 지원해주면 평소 알고 지내는 석유재벌 자금담당 매니저를 통해 수억 유로 상당 펀드 운영권으로 보상을 하겠다고 이 대표를 꼬드겼다. 영국은행에 묶인 돈을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게만 해주면, 2주 뒤 2억 유로 상당 펀드의 운영권을 주겠다는 것.
이씨는 펀드 운영권과 관련된 영문 서류 등을 보여주며 이 대표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 대표는 법률컨설팅 비용으로 이씨에게 3억원을 지급했다. 이씨는 이후로도 펀드 보증금 등을 명목으로 수차례 이 대표를 속여 약 2개월 동안 총 45억여원을 뜯어냈다. .
이 대표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컨설팅회사의 한국지사 대표이며 업계 유력 인사로 알려졌다. 해외 유명 대학 경영학석사(MBA) 과정까지 마친 그가 '통 큰' 사기에 걸려들었다는 점에서 경찰은 이씨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곽씨는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을 소개해줬을 뿐 사기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곽씨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회사와 관련 자금이 아닌 개인을 상대로 한 사기로 보인다"며 "글로벌 기업을 운영하는 이 대표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