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오보청' 기상청, "1주 이내 개선안마련"

김평화 기자
2016.08.23 15:42

고윤화 기상청장 "기상이변 예측 실패, 획기적 개선안 준비할 것"

전국적으로 폭염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최근 폭염 종료 일자와 낮 최고기온 예보를 연달아 수정해 비난을 받고 있는 기상청이 일주일 내 개선책을 내놓기로 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23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일본 등 대부분 나라에서 날씨예측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고 청장은 "29일까지 획기적이고 중장기적인 (기상예보) 개선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최근 잇따른 폭염 오보의 원인으로 예측 범위를 벗어난 이상기후 현상을 꼽고 있다.

기상청은 당초 장기예보에서 8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올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고는 예상했다. 다만 기압계가 정체되고 중국 대륙에서 날아온 고온건조한 열적 고기압이 유지될 것은 예측하지 못했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김 과장은 "대기 상층 한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오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부 틀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8월 전국 강수량은 평년 대비 15%에 불과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김 과장은 "이례적 케이스를 예측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이런 현상이 재발 가능성이 있어 다음 예보 때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기후 원인은 지구 온난화가 유력하다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세계 평균온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북극해빙(海氷·바다물이 얼어 생긴 얼음) 면적은 관측 이후 3번째로 작다. 한국 겨울철 한파 원인 중 하나인 바렌츠-카라해와 랍테프해 해빙 면적도 예년보다 작은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여름철에는 북극해빙 면적이 줄어들어 9월 최소면적에 도달했다가 이후 다시 증가한다. 여름철 동안 얼음 면적이 평년보다 작아지면 겨울 날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김 과장은 "온난화 영향과 라니냐 발달로 올겨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일시적 대륙고기압이 발달해 한파가 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극한 상황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며 "이번에는 폭염과 열대야로 나타났지만 집중호우 등 다른 형태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름 더위는 1973년 기상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23일~8월21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33.3℃(도)로 평년(30.3℃)보다 3℃ 높았고 최악의 더위로 꼽힌 1994년 전국 평균 최고기온 32.7℃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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