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뉴스1은 22일 오후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론킴 뉴욕주 하원의원을 만났다. 그는 이날 열린 '제1회 한국청년글로벌리더십 포럼'에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초등학교 1학년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넘어간 그는 미국 사회에서 '수학·과학만 잘하는 동양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싶어 미식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게 됐고 동양인 사회의 목소리를 운동이 아닌 현실 정치로 표현해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됐다.
결국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12년 한인 최초로 뉴욕주에서 선출직 공무원으로 당선됐다.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그는 교육문제와 의료보건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한국 청년들의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왔다. 그런 이유로 하원의원이 된 이후 1년에 한번꼴로 한국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평소 한국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던 그와 청년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한국의 사회 문제에 관련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최근 한국 사회의 부패문제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김영란법에 대한 문제를 논하게 됐다.
처음 그에게 한국에서 공직자와 언론인, 교사 등을 대상으로 부정 청탁과 금품수수 등을 방지하는 법이 새롭게 생겼다고 하니 그는 "그런 법이 (이제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부패가 오랜 세월 동안 한국사회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는 말에 그는 사실 미국 사회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었다며 개선을 위해서는 시민사회와 정치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 미국 사회에서도 로비스트들이 정치인들을 매수하는 게 빈번했다"며 "심지어 로비스트가 저녁에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을 초대해놓고 식당에 카드를 맡겨두고 계산을 하게 하고 다음날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뉴욕주에서도 10여년 전만 해도 '정치인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로비스트들이 판을 쳤다면서 미국 사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공직자 윤리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 현재 미국 사회에서 정치인들은 '어항 속 물고기'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아무리 친구라고 할지라도 상대가 신문기자라면 철저히 더치페이하고 15달러 이상의 선물은 받지도 않는다"며 미국사회에서 공직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설명했다.
김영란법은 경우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까지 허용하고 있다.
론킴 의원은 이런 법으로 처벌 받는 사람들이나 감옥에 가는 사람들이 있어 공직자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며 법의 강화로 미국 사회가 그전보다 깨끗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비록 법이 있다고 할지라도 "나쁜 사람은 항상 있고 사실 돈이 오가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며 법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공직자에게 돈을 건네는 행위는 당장 자기 앞에 있는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공직자에게 돈을 주면 그 대가로 단기적으로 자신에게 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단기적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고를 극복하고 사회 전반적인 이익에 대해 생각하는 단계로 발전한다면 굳이 법을 제정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부정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론킴 의원은 한국에서 언론이나 교사들이 공직자와 같은 기준으로 묶어 처벌하는 것에 대해서 "미국에서는 이들 조직 스스로 부패를 배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자들에 대해 "그들은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만약 누군가 돈을 받고 기사를 쓰면 내부의 규율에 의해서 확실히 걸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자정 노력 때문에 언론이나 학계 등에 강하게 개혁을 요구하지 않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론킴 의원은 연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21세기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서 그는 자신이 실패의 과정을 겪고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간섭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끝까지 해내어 온 '끈기'라며 학생들이게 끈기를 가지고 삶을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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