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오늘… "北, 3대 세습 공식화하다"

진경진 기자
2016.09.27 05:45

[역사 속 오늘]김정일 국방, 셋째 아들 김정은에 인민군 대장 칭호 수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노동신문)/사진=뉴스1

"김정일 동지께서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주는데 대한 명령 제0051호를 하달하셨다. 명령엔 김경희, 김정은, 최룡해 등 6명에게 대장의 군사칭호를 올려준다고 지적되어 있다."(조선중앙통신 보도 중)

2010년 9월27일 당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셋째 아들인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했다. 이전부터 김정은이 후계자라는 것은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공식발표에서 그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정은의 후계 구도를 공식화하고 3대 세습을 공고히 한 것이다.

김 전 국방위원장은 앞서 김정은의 생일인 1월8일에 맞춰 그를 후계자로 결정하고 이 같은 내용의 교시를 노동당 조직 지도부에 하달했다. 그 당시 북한 내부에선 김정은의 별칭이었던 '샛별장군이 후계자가 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후계자 결정 이후 김정은은 김 대장 또는 청년대장이라고 불린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은은 친형인 김정철보다 카리스마와 리더십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전 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씨는 "7살때부터 김정은을 지켜봐 왔다"며 "남다른 권력욕과 리더십으로 차기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자신의 얼굴과 체형을 빼닮은 김정은을 편애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후계 구도가 공식화됐을 때만 해도 서방 국가의 평가는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에서 유학한 그가 서방 국가와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만큼 집권하면 미국 등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개혁 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집권을 시작한 그는 권력의 불안정성을 만회하려는 이유에서인지 공포 정치를 펼쳤다.

1980년 김 전 위원장이 공식 후계자로 지명됐을 땐 북한 내 지도부와 상당한 교감이 있었고 이후 14년간 영도자 준비를 해온 반면 김정은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계 정통성도 취약하다. 김정일의 어머니 김정숙은 김일성 주석의 정부인으로 백두산 3대 장군(김일성·김정숙·김정일)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김정은의 생모는 김 위원장의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고영희(2004년 사망)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의 어린 나이도 공포 정치를 조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김정은 집권 이후 숙청당한 당과 군의 간부는 100여명이 넘는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충성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가차없이 숙청해온 것이다. 특히 2013년 12월에는 고모부이자 북한 권력 서열 2위였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처형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계속되는 도발로 남북 간 긴장 고조는 물론 국제적인 고립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함경북도에서 50~60년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인적·물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국제사회는 외면하고 있다. 북한은 해외주재 공관을 통해 국제사회의 수해지원을 이끌어 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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