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설 연휴 이른바 '밥상 민심'을 가를 정치권 현안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를 겨냥해 내놓는 압박 메시지가 실제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지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오찬 무산으로 극에 달한 여야 갈등과 합당·제명 논란 등 여야의 당내 갈등도 이슈다. 올해 가장 큰 정치 이벤트인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 서울·부산시장 유력 후보군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 겨냥 파격 행보는 연일 화제다. 이 대통령은 연일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와 등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다주택자의 대출 연장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다.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다주택자들이 보유 매물을 시장에 쏟아내 집값이 연착륙(Soft Landing)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세부담에도 '버티기'에 돌입해 오히려 매물 가뭄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규제 강화에 따른 유주택자-무주택자 간의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SNS 행보를 두고 해석은 분분하다. 투기 방지와 시장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는 시각과 함께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9.7 공급대책, 지난달 1.29 대책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대통령이 '구원투수'로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 5000 돌파 등 증시 활황을 기화로 부동산에 묶인 비생산적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유인하는 '머니무브'(자산 대이동)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주류다.

전날 예정됐다 취소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오찬 회동과 급랭한 정국도 화제다.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법관 증원법' '재판소원법' 등 사법개혁안을 강행 처리한 게 단초가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 손으로는 등에 칼을 숨기고 다른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데 응할 수 없다"며 오찬을 1시간 앞두고 불참을 선언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국민에 대한 무례함이다. 이 무슨 결례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여야 공히 갈등이 부각된 당내 상황도 입길에 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제안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론을 두고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의 거센 반발에 당권파와 설전이 오갔다. 혁신당과의 합당 밀월·대외비 문건 유출·특검 후보 추천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정 대표는 합당 제안을 철회하는 등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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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계파 갈등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 중심의 당권파가 친한계(친한동훈) 인사를 줄줄이 징계(제명·당원권 정지)하면서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지도부 책임론과 장 대표 사퇴론을 주장하면서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가 '합당 대외비 문건' 논란에 대해 발언하자 정 대표를 노려보고 있다. 2026.02.06. 사진=김금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2/2026021308501643331_3.jpg)
6.3 지선의 서울시장·경기지사·부산시장 유력 후보와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에선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비롯해 박주민·서영교·김영배·박홍근·전현희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현직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나경원·신동욱·안철수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 등도 경선 후보로 거론된다.
경기지사 선거에선 민주당의 경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추미애·한준호·권칠승·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이 도전한다. 국민의힘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김은혜·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뚜렷한 후보가 아직 없다. 또 다른 승부처인 부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맞대결 구도로 압축되는 모습이다. 재선 고지를 노리는 박 시장과 북구에서 지지 기반을 닦아온 전 의원의 경합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