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르·K스포츠재단·최순실 자택·전경련 압수수색(종합)

양성희 기자
2016.10.26 10:37
서울중앙지검 청사/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 검찰이 26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엔 두 재단을 위해 800억원에 가까운 출연금을 조성한 전국경제인연합회도 포함됐다.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사건 수사팀(팀장 한웅재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두 재단과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전경련 회관 내 이승철 부회장 집무실 등 총 9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최씨 소유의 더블루케이 청담동 사무실과 최씨 주거지가 위치한 신사동 미승빌딩, 차은택 광고감독의 주거지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당초 두 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800억원에 가까운 출연금을 끌어모은 과정에 주목했다. 청와대의 관여와 압력이 있었다는 것이 의혹의 초점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두 재단의 설립 허가를 하루 만에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최근 이 사건이 '최순실 게이트'로 번지면서 검찰 수사 범위도 넓어졌다.

최씨는 재단 인사에 개입하고 자금을 자신이 소유한 다른 회사로 유용했다는 의혹뿐만 아니라 청와대 인사에 개입하고 내부 문서를 미리 받아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최씨가 두 재단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로 제기된 지 한 달여 만, 사건이 배당된 지 21일 만이다. 고발 내용을 토대로 사건을 살펴보던 검찰은 지난 24일부터 특수부 검사 3명을 충원하고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나섰다. 지금까지 재단과 전경련 관계자들이 줄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압수수색이 늦어지면서 증거 인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최씨는 승마선수인 딸 정유라씨와 함께 해외에 머물고 있는데 독일에서 종적을 감췄다. 최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검찰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최씨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 감독을 둘러싼 의혹 등을 규명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차 감독은 미르재단의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지는 등 각종 영향력을 행사하고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더블루케이 전 대표 조모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최씨가 소유했던 더블루케이는 K스포츠의 일감을 받아 마련한 자금을 독일로 보내기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씨가 모든 업무를 지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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