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폼클렌징으로 세수를 하고 샴푸로 머리를 감고 스프레이를 뿌린다. 플라스틱 용기에 과일을 포장해 먹고 일회용 컵에 담긴 테이크아웃 커피는 기본이다.'
영양학권위자이자 의사인 저자는 현대인에게 평범한 일상 속 삶을 위협하는 독소가 가득하다고 지적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발암물질 함유 생리대, 살충제 계란까지 화학물질로 인한 위협은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듯하다. 매년 생산되는 합성 화학물질의 양은 수백 톤에 이른다. 화학물질은 다른 화학물질과 결합하며 독성을 띠게 되고, 우리 몸은 화학물질과 오래 접촉하면 건강에 심각한 해를 입게 된다.
대표적인 화학물질은 바로 환경호르몬, 식품첨가물, 살충제다. 껌, 인스턴트 수프, 퓌레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주로 첨가되는 식품 첨가물은 내분기계를 교란하고 암을 유발한다. 또 식품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알루미늄은 내벽을 손상해 장에 염증을 일으킨다. 알루미늄은 조린 과일과 베이킹 파우더, 식용 색소에 들어 있다. 식품 첨가물은 태아 시기와 유년기, 성장기에 악영향을 끼친다.
살충제는 더욱 강한 독성 물질이다. 살충제와 같은 독성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파킨슨병과 같은 기억장애, 불임과 선천적 기형, 혈액암이나 뇌종양 같은 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환경호르몬은 세대에 걸쳐 그 영향을 전달하는 가장 위험한 물질이다. 치과 치료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는 유방암을 유발한다. 우리가 매일같이 마시는 물도 플라스틱 통에 담겨있는 이상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제와 탈취제, 선크림, 향수, 보습제품도 마찬가지다.
화학물질에 잠식돼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저자는 일상 속 대표적인 화학물질 리스트와 함께 이를 피하기 위해선 어떻게 먹고, 어떤 물품을 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화학물질의 영향을 줄이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법은 뭘까.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로랑 슈벨리에 지음. 이주영 옮김. 흐름출판 펴냄. 272쪽/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