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잘 나가는 타다…손님보다 기사가 더 좋아해?

정리=이동우 기자, 사건팀 사회부
2019.02.24 15:36

[택시 vs '타다']안정적 수입→좋은 서비스로…타다 기사들 "법인택시·대리기사보다 낫다"

[편집자주] 네오러다이트(新반기계운동)의 첨병이 된 택시. 글로벌 공유차 서비스인 우버와 국내 카카오의 카풀서비스를 몸으로 막아서더니 이제는 렌트카 기반 서비스 '타다'를 타겟으로 삼았다. 20세기 인력거꾼과 마부를 몰아냈던 그들은 21세기에 더 나은 경쟁자를 원하지 않고 있다. 세상의 변화를 거부하는 택시갈등의 해법은 없을까.
/사진제공=타다

'타다'는 손님보다 운전기사들이 더 좋아한다? 차량공유 서비스 타다가 잘 나가는 비결로 기사들의 높은 만족도가 꼽힌다. 기사들의 안정된 근로조건이 수준 높은 승차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다.

24일 쏘카에 따르면 타다는 서울과 주요 수도권에서 차량 400대를 운영 중이다. 타다 기사들은 프리랜서형과 파견기사형으로 나뉘어 근무한다. 급여는 각각 시급 1만원, 일당 1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휴식시간이나 식사비 등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9만원 정도의 수입이 발생한다. 넉넉한 수준은 아니지만 타다 기사들은 법인택시나 대리기사보다는 근무여건이 낫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벌이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대리기사를 하다 타다로 옮긴 이모씨(39)는 "대리기사를 2년 정도 했었는데, 수입은 대리기사가 조금 더 나은 것 같다"면서도 "타다는 안정적으로 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건당 이용료를 받아 일감에 기복이 있는 대리기사보다는 손님 유무와 관계없이 근로시간만큼 돈을 벌 수 있는 게 장점이라는 얘기다. 기존 대리기사나 법인 택시기사들도 타다 운전기사 자리에 관심을 둔다고 한다.

타다 기사 장모씨(29)는 "타다 면접을 보러 갔을 때 택시기사나 대리기사를 하던 사람들이 반 이상이었다"며 "대리기사는 고정 급여가 없고, 택시기사는 사납금이 있어서 시도할 생각을 안 해봤다"고 말했다.

법인택시는 하루 약 13만원에 달하는 사납금이 서비스 저하 원인으로 꼽힌다. 사납금을 채우려 과속·난폭운전이 발생하고, 장거리 손님만 받는 승차거부가 발생한다. 대리기사 역시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손님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차 거부 등 문제가 꾸준하다.

타다는 직접 고용이 아니어서 '투잡' 등 부업 개념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한다. 타다 기사 임모씨(34)는 "저녁에 따로 하는 일이 있어서 새벽에만 돈벌이로 하고 있다"며 "일이 크게 어렵지 않아서 짬짬이 하기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택시에 불만을 갖던 손님들이 타다를 찾다보니 술취해 폭력을 행사하는 주폭 등 이른바 '진상' 손님도 상대적으로는 덜하다. 기사가 진상손님을 평가하는 시스템도 있다. 임씨는 "아직까지는 진상 손님을 본 적이 없고, 만약에 욕을 하거나 폭력을 쓰는 진상손님이 있다고 하면 타다 기사센터에 얘기해 타다 사용을 못 하게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사들의 높은 업무 만족도는 손님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타다를 이용한 고객 대부분은 '택시보다 서비스가 좋다'고 말한다. 근로자의 처우 개선이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퇴근 시 타다를 종종 이용한다는 정모씨(33)는 "차가 깨끗하고 넓은데 운전을 해주시는 분도 매너가 좋아서 깜짝 놀랐다"며 "친구 추천으로 우연히 불러본 이후로 택시 대신 타다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모씨(29)는 "최근 타다서비스를 이용하다 지갑을 두고 내렸는데, 추가 비용 없이 갖다줬다"며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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