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 승계식 못 본 '왕비'와 '공주'

이재은 기자
2019.05.01 12:50

일왕 승계식, '왕위 계승 자격을 갖춘 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한다' 전례 따라 여성 왕족 참석 불가

1일 도쿄(東京) 고쿄(皇居) 내 접견실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개최된 나루히토(德仁) 일왕(연단 위)의 승계의식의 모습. 이 의식은 일본 왕실의 상징물인 삼종신기 등을 넘겨 받는 것으로, 관계자들이 검과 곡옥을 들고 연단 쪽으로 향하고 있다. 2019.05.01./사진=뉴시스

나루히토 새 일왕(德仁·59) 의 승계의식이 1일 개최된 가운데 마사코 새 왕비(雅子·55)와 아이코 공주(愛子·18)는 의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1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도쿄 고쿄(皇居·일왕이 거처하는 궁) 내 접견실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개최된 '검새(剣璽) 등 승계식'에서 일본 왕실의 상징물인 삼종신기(三種神器) 등을 넘겨 받았다. 의식은 총 7분여에 걸쳐 진행됐다.

나루히토 일왕은 연미복 차림으로 연단에 서서 삼종신기 중 검과 곡옥, 그리고 국가의 상징인 국새와 일왕의 도장인 옥새가 인계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연단 양 옆에는 나루히토 일왕의 작은아버지인 마사히토(正仁·83)와 동생 후미히토(文仁·53)가, 그리고 연단을 마주본 자리에는 아베 신조총리(安倍晋三) 등 각료가 참여했다.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와 마사코 왕세자빈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쿄 고쿄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열린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사진=뉴스1

마사코 새 왕비와 그의 딸 아이코 공주 등은 이 의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왕위 계승 자격을 갖춘 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한다'는 전례가 있어서다. 일본 왕실에서는 '남성'이 매우 중요시된다.

먼저 일본 왕실 규범에서는 남자만 일왕이 될 수 있다. 아이코 공주가 아버지와는 무관하게 일왕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때 일본에서는 여성도 왕위에 오를 수 있게 왕실전범을 바꾸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나루히토 이후 왕위 승계 순위는 후미히토, 그리고 후미히토의 아들인 히사히토 순이다.

【도쿄=교도통신·AP/뉴시스】나루히토 일본 왕세자가 5월 1일 국왕으로 즉위한다. 사진은 1993년 6월 9일 도쿄에서 결혼식을 마친 후 마사코 비와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2019.04.30

이 같은 규범에 따라 마사코 새 왕비는 왕세자빈 시절 '아들을 낳아야한다'는 큰 압박을 받았다.

마사코 왕비는 1993년 결혼 이후 2001년 딸 아이코 공주를 낳았지만 아들을 낳지 못했고, 궁 내외 비판 여론을 받았다. 이후 '아들 압박'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져 2006년 궁내청은 그가 '적응 장애'를 앓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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