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이 최근 경찰인력 1000여명을 기동대로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의경제도를 폐지하면서 기동대 인력을 보강하는 차원이지만 현장에선 대규모 인력차출로 인한 일선서의 인력난을 우려하고 있다. 일선에선 체계적이지 못한 인력 관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달 24일자로 기동대에 경찰 1014명을 전입시켰다.
2023년 의무경찰제가 폐지됨에 따라 의경 업무를 대신할 기동대 설치로 인력이 대거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전국에 17개 기동대가 창설됐는데 이 가운데 8개가 서울청 산하다. 매년 평균 300여명이 전입·전출되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더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기동대로 적을 옮겼다.
문제는 일선서의 인력난이다. 올해 초 이미 시·도간 인사로 470여 명이 전출한 상황이어서 더욱 심각하다. 이번 7월 인사 후 일선서의 정원대비 평균 결원율이 4.5%에 이른다. 100명이 처리해야 할 치안업무를 95명이 나눠 맡고 있단 얘기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기동대 창설에 따른 전출로 일선 지구대에서는 한팀 당 2~3명까지도 인원이 감축됐다"며 "평균 순찰차 1대 분량 근무 공백이 생기며 1인당 출동 건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찰관은 "출동건수 증가로 치안 서비스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순경급 인력이 기동대로 많이 빠져나가 야간 자원근무가 늘고 있다"며 "초과로 일해야 하는 상황이 잦아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서울청은 9월 2일자로 전입하는 신임 298기 경찰관 772명 전원을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 경찰에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의 불만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기동대는 현직 경찰관을 대상으로 1년 단위로 근무 순번제로 돌아가며 인원을 충당하는데, 기동대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차출될 확률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선서 한 경위는 "기동대로 차출됐다가 오면 경력 단절처럼 돼 버린다"며 "인센티브도 없이 무조건 가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경찰 지도부도 현장의 불만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서울청 간부는 이달 26일 경찰 내부망 폴넷에 글을 올려 "이번 인사 이후 일선서 인력이 부족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동대 인력수급은 의경 감축에 따른 신임 순경 증원으로 해결되고 있다"면서도 "신임 경찰 교육 기간과 기동대 배치 시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사실상 일시적 인력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서울청 관계자는 "평소에도 일선서 결원율이 2~3% 정도였다"며 "현재 인력난은 한 달 뒤 신임 경찰관이 투입되면 무리 없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