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651명 증가한 1만5113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189명 늘어 1016명이 됐다.
유럽 관광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며'유럽의 우한'이라는 오명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외신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세계 2위의 고령 인구 구성과 중국인들과의 교류, 정부의 늑장 대응 등을 꼽았다.
우선 이탈리아에서 사망률이 급속도로 높아진 이유는 고령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65살 이상 인구 비율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다. 유럽에서 가장 고령화됐다.
이날 발표된 사망자 수는 전일보다 189명 늘어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절대 다수가 기저질환이 있는 63∼95살 사이의 노년층으로 사망자 평균 나이는 81살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인구통계학적 구성에 따른 여파가 치명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립보건원의 전염병 책임자인 조반니 레자 박사도 "이탈리아의 높은 사망률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노령화된 인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과의 밀접한 경제 교류가 이유로 꼽힌다. 특히 이탈리아 패션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섬유 산업에서 중국과의 인적 교류가 활발한 편인다. 이탈리아 거주 32만 중국인 대부분은 섬유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의 60%가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집중돼 있다. 이 곳에는 중국인 8만명이 산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말 중국 최대 명절 춘제 기간 중 중국을 방문한 교민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또 롬바르디아주는 특히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이탈리아의 연간 관광객 수 5800만 중 중국인이 350만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정부의 초기 대응 역시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롬바르디아주에서 슈퍼 전파자로 꼽히는 확진자는 최근 중국 등 위험지역을 여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베네토주에서는 최초 전파자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다. 초기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사업가 8명을 의심했으나 이들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북부 지역에서 최소한 지난 1월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해 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30일 두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이탈리아 최초의 확진자로 판정됐을 때 이탈리아 당국은 위험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에 대해 격리 등 별도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에 정부가 방역에만 중점을 두고 정작 지역사회 감염 방지는 놓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9일 전국 봉쇄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외부인 혹은 외국인은 출입이 가능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