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연 취소됐는데 투자금 먹튀?"…와디즈·펀딩투자자 집단 소송

김주현 기자
2020.12.30 15:42
그린플러그드 서울 2020 홈페이지 캡처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대표적인 뮤직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 2020' 공연 펀딩에 참여했던 개인투자자 286명이 행사 주최 측을 상대로 원금상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행사 주최 측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총 8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지만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투자 원금을 돌려주지 않아서다. 이번 소송은 와디즈도 원고로 참여했다.

"투자원금 돌려달라" 투자자 286명, 그린플러그드 주최측 상대 소송전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와디즈를 통해 펀딩에 참여한 개인투자자 등 총 286명은 공연기획업체 그플서울을 상대로 14억원 규모의 사채원금상환 소송을 지난달 18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접수했다.

지난 1월6일 열린 '그린플러그드 서울 2020' 펀딩은 약 20분만에 목표 투자액인 8억원을 180% 초과 달성해 14억3610만원을 모았다. 이 가운데 8억원이 배정됐다. 투자자만 693명에 달하고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200만원 정도다.

이번 그린플러그드 서울 2020 행사는 공연기획업체 그플서울이 기획과 운영 등을 맡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5월로 예정됐던 공연은 7월로 한차례 연기됐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그플서울은 지난 6월 결국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투자설명서에는 행사 진행이 무산되는 경우에는 투자 원금을 투자자에 정산한다고 명시돼있다. 주최 측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원금 반환하겠다더니 말 바꿔"…와디즈 "그플서울 측 연락 안 돼, 소송 결정"
와디즈 펀딩 게시판 캡처

그린플러그드 같은 페스티벌 펀딩은 공연이 진행되면 입장권(티켓) 판매 성적에 따라 수익을 정산 받는다. 지난해 진행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9'은 페스티벌 크라우드펀딩은 5개월 만에 14.01%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공연엔 역대 최대 방문객인 2만5000여명의 유료관객을 유치했다. 주최 측은 이번 공연의 손익분기점이 소폭 낮아져 최대 30.4%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펀딩 피해자 A씨는 "주최 측이 지난 7월말까지 펀딩된 금액 전액을 반환하겠다고 공지를 했지만 해당 날짜가 되자 말을 바꾸면서 공연 준비를 하면서 펀딩된 투자금 대부분을 사용했으니 다른 공연으로 수익을 내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공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이 진행됐을 때 원금 손실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공연이 취소됐는데도 원금을 상환하지 않는 태도가 황당하다"라고 덧붙였다.

그플서울 측이 지난 9월 공개한 그린플러그드 2020 서울 제작비용 내역을 보면 홍보마케팅과 앨범제작비, 대관료, 제작비 등으로 총 5억7190만원을 사용했다.

와디즈 측은 원칙적으로 펀딩 중개인이기 때문에 원금을 보장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투자자 가운데 임의대표단을 구성해 그플서울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법무법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소송 원고로도 함께 참여했다.

와디즈 측은 지난 7일 투자자들에게 공지문을 보내고 "지난 번 가압류 절차 진행 후 임의대표단과 법무법인이 협의를 위해 주최 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며 "결국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하고 동부지법에 사채원금상환 청구의 소 제기를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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