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급 맡았던 동부구치소 '이송 수용자' 감염…또 안이한 대응

오문영 기자
2021.01.11 11: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 늘어나면서 방역 및 교정당국이 서울동부구치소 직원과 수용자를 대상으로 4차 전수조사를 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후 호송차량들이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강원북부교도소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수용자에게 다른 인원들과의 접촉이 동반되는 배급 업무를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용자는 이송 일주일 뒤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부구치소에서 이감된 수용자라면, 잠복기를 고려해 일정기간 동안 다른 수용자들과 격리했어야 했다는 등 대처가 안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법무부에 따르면 강원북부교도소는 지난 6일 수용자 전수검사에서 수용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수용자들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북부교도소는 지난달 30일 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들이 이감되자, 일부에게 '사수' 역할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수는 교도관을 보조하며 식사나 물품, 의약품 등을 다른 수용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머무르는 수용거실의 문을 열어둔 상태로, 본인이 속한 수용동의 층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강원북부교도소는 이송된 수용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고 수용처우가 좋은 사람들에게 사수 역할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자를 찾아가 '안에서 멍 때리고 있는 것보다는 나와서 움직이는게 낫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제안을 받아들인 수용자 A씨 등이 결국 일주일 뒤에 시행된 전수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추가 감염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강원북부교도소 측은 "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수용자에게 사수 업무를 맡기는 등 내부 상황은 확인을 해드릴 수가 없다"며 "업무를 맡은 수용자라도 마스크를 쓰고 방역복을 입는 등 방역 활동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집단감염의 시작점인 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수용자라면 2주 이상의 격리 기간을 두고 증상 여부를 살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수용자들에게 다른 인원들을 접촉하는 업무를 맡긴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F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을 깨끗하게 했다고 해도 일을 하는 과정에서 마스크가 조금 내려가거나, 코를 만지고 음식을 만지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100%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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