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52)의 동생 A씨가 맏형 진홍(55)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부모와 의절할 각오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홍씨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면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9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의 심리로 열린 맏형 진홍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에 대한 7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증인신문에서 맏형에게 자신과 박수홍은 착취의 대상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맏형이 자신의 명의로 된 통장을 개설했고, 이 통장을 횡령에 이용했다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맏형의 범죄에 연루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맏형과는 2010년부터 전혀 연락을 안했다. 일적으로만 메시지를 주고받은 게 전부다. 원수가 된 상황에서 엮이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판 이후 A씨는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존재)를 통해 재판에 임한 심정을 고백했다.
노 변호사는 "A씨는 박수홍과 자주 연락은 안했어도, 박수홍을 향한 존경심은 갖고 있었다"며 "특히 이번 사건 관련 조사를 받으면서 큰형의 태도와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으며, 부모가 큰형만 대변하려는 모습 역시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박수홍을 대변하는 입장이 담긴) 자신의 증언으로 인해 부모님과 의절되는 게 아닌가에 대한 걱정도 스스로 하셨다. 2020년 박수홍과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나서 2년 동안 심적 고뇌를 가졌고 결국 용기를 내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홍씨의 다음 공판은 오는 10월 13일 열린다. 피고와 검찰 측은 다음 공판에 박씨 형제의 부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