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내달 3일로 신고했던 집회 규모를 2만5000명에서 2만명으로 줄였다. 집회 장소도 광화문 일대에서 여의도 일대로 옮겼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22일 기준 '의대 증원 반대 집회'를 다음달 3일 2만5000명 규모로 열겠다고 신고했다. 서울 광화문 일대 지역인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으로 이어지는 도로 위에서 집회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다만 경찰이 이 신고 건을 후 순위로 미루자 의협은 여의도 일대로 장소를 변경했다. 첫 집회 이후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웠던 것과 달리 이번엔 집회 목표 규모도 2만명으로 줄였다. 오는 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여의도 일대 서울교에서 마포대교로 이어지는 여의대로 위에서 집회를 연다. 행진 계획은 취소했다.
의협은 지난 15일을 비롯해 지금까지 거리 집회를 세 차례 열었다. 의협 산하 서울시 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전날에도 300명이 모여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의협회관에서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같은날 오후 6시엔 전쟁기념관 앞 인도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의사단체는 연일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내놓는다. 부산시 의사회 관계자는 전날 집회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대한민국의 0.1% 아니냐"며 "각고의 노력으로 진학한 학생들이 왜 뛰쳐나갔겠냐"고 말했다.
이어 "자진해서 들어갔어도 회사(병원)의 결과가 안 좋으면 수억, 수십억원씩 내고 구속도 된다"며 "부산으로 산업은행 이전한다고 했더니 젊은 직원들이 사표를 냈다. 시대가 이런데 의사만 많이 뽑는다고 필수의료와 지역의료가 살아나겠냐"고 덧붙였다.
의료계 집단행동은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의료대란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우며 버텨 온 전임의(펠로)들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저녁 10시 기준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낸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았다.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69.4%인 7863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에 복지부가 집계하던 100곳의 병원 가운데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한 6곳을 제외한 채 집계한 것이다.
이 때문에 9275명(21일 저녁 10시 기준)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8024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복지부 집계보다 수치 자체는 줄었다. 실제로는 집계 대상 병원 수가 줄어든 만큼 전공의 사직 자체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