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재구성]메이데이 후 추락까지 4분…무안공항 추락사고의 전말

조성준 기자, 이정혁 기자
2024.12.29 16:51
(무안=뉴스1) 김성진 기자 =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비상 동체착륙 중 탑승자 17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항공 참사가 발생했다.

29일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을 출발했다. 이 항공기는 당초 오전 8시30분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가 난 기종은 최근 사고가 잦은 보잉의 B737-800였다. 승객은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중 173명은 한국인,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이었다.

착륙을 준비하던 항공기는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당했다. 조류 떼와 충돌한 항공기의 우측 엔진에 화재까지 발생했다. 항공기에 붙은 불은 무안공항 인근 지상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날 오전 8시57분쯤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다. 이어 2분 후인 8시 59분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알렸다. 언제 정확히 조류와 충돌했는지는 추후 조사를 통해 파악될 전망이다.

기장은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올렸다. 복행(Go Around)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기장은 관제탑과 교신을 이어갔다. 버드스트라이크는 엔진에 이어 비행기 전체에 이상이 발생했고 랜딩 기어(착륙 장치)도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상적 착륙은 불가능했다.

오전 9시쯤 승객들은 착륙하지 못하는 상황을 긴급하게 지상에 전했다.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한 승객은 오전 9시쯤 "잠깐있어", "새가 날개에껴서", "착륙못하는중", "유언해야하나"란 메시지를 지인에게 전하기도 했다.

기장이 메이데이를 알린지 1분도 되지 않아. 항공기는 19번 활주로로 방향을 변경했다. 오전 9시3분. 항공기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동체 바닥이 그대로 닿은 채, 굉음을 내며 앞으로 향하던 항공기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외벽과 충돌했고 폭발과 함께 화재에 둘러싸였다.

국토부는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줬는데 얼마 안 있어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그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서 조종사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서 담벼락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기체는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공항에 배치돼 있던 소방 당국은 즉각 화재 진압에 돌입했다. 추락 직후 2명을 구조했고, 오전 9시46분쯤 초기 진화를 마쳤다.

2024년 12월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이번 항공기 사고는 11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이자 역대급 사상 피해를 일으킨 사고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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