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3살 아들…KS우승 자축 가족여행, 앞당겨 돌아오다 비극

전형주 기자
2024.12.30 07:24

[무안 제주항공 참사]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태국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 기체 잔해가 두동강 나 있다. /사진=뉴시스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희생자에 야구단 KIA 타이거즈 직원 A씨 가족도 포함됐다. A씨는 가족과 함께 타이거즈의 2024시즌 통합 우승을 자축할 겸 태국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30일 야구계에 따르면 A씨와 그의 아내, 3살 아들은 지난 25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첫 해외 여행이었다.

A씨 가족은 원래 30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제주항공 7C 2216편에 빈자리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3살 아들은 이번 참사 최연소 희생자로 기록됐다.

A씨의 모친은 탑승자 명단에서 아들과 며느리, 손자의 이름을 확인하고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스포츠 정우영 캐스터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그는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해 우리 야구중계팀 모두가 좋아했다"며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결국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아내와 세 살배기 아들까지도.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구단을 위로한다"고 추모했다.

이어 "광주와 무안, 그리고 슬픔에 빠진 우리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오후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방콕을 출발해 이날 오전 9시 무안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2216편으로 사고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인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력을 다해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오전 9시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이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추락하면서 울타리 외벽과 충돌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태국인 2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중 179명이 숨졌다. 구조된 인원은 여객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2명이다.

특히 여객기에는 가족 단위 승객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팔순 잔치를 위해 떠난 전남 영광 일가족 9명, 진도 일가족 5명, 전남교육청 공무원 단체 여행객 등이다.

광주·전남 지자체는 사고 유족을 지원하고자 긴급 대응에 나섰다.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고, 장례 지원, 심리 상담 등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