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헌재 반경 150m '진공상태' 조치… "선고일 특공대도 배치"

민수정 기자
2025.04.02 15:55
헌법재판소는 오는 4일 오전 11시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사진은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의 모습./사진=뉴스1.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에 대비해 헌법재판소(헌재) 인근 150m 구간을 진공상태로 만들었다. 기존에 공지됐던 구간보다 진입 금지 구간을 넓혀 돌발 행동을 막겠다는 취지다. 또 헌재 주변에 경찰특공대를 배치하는 등 경력을 총동원해 당일 만전을 기한다.

서울경찰청은 2일 탄핵 심판 선고일 대비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2시부터 헌재 인근 반경 150m 구간에 차단선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이 통보한 '100m 진공상태'보다 차단 지역이 늘어난 셈이다. 다만 통행로는 확보가 돼 시민들이 인도를 통해 통행하는 것은 가능하다.

차 벽으로 동원된 경찰 차량만 총 200여대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필수 차단선은 구축했고 단계별로 착수 중이다"며 "필요한 곳이라면 내일 조금씩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재뿐만 아니라 외교 시설, 언론사, 대통령집무실 등에도 경력 혹은 차 벽을 배치할 예정이다.

돗자리나 천막을 펼치며 헌재 주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집회 측에는 오는 3일까지 이동에 대한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테러 대응 차원에서 헌재 경내에 20~30명 경찰특공대를 배치한다. 폭력·재물손괴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검거하며 불법 선동과 온라인상 위협·위해성 글도 신속히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재판관 신변 보호를 위해 경호팀을 추가 배치했고, 취재 인력 보호를 위한 전담팀을 운용한다.

경찰은 선고일 경력 100%가 동원되는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인파가 집결되는 종로구 일대는 '특별범죄 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해 이곳에 경력 약 1500명이 배치된다. 총경급 8명은 권역별로 치안을 책임진다. 전국 210개 기동대와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대화 경찰(집회·시위 등의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 소통 및 갈등 완충을 수행하는 경찰) 등을 최대한 동원하고 24시간 대응 체제로 대비한다.

폭력 사태 등 대비를 위해 안전 펜스·폴리스라인 등 안전 보호 장비는 물론 이격용 분사기(캡사이신) 및 경찰봉 등 규정에 따른 장구 사용도 적극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에서 헌재 주변 일대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놨기에 불법 드론 운행 시 현장 차단 및 사법 조치를 가한다.

오는 4일 안국역은 폐쇄되며 인근 지하철역도 혼잡도에 따라 무정차 운행한다. 헌재 주변 11개 학교는 휴교를 확정했다. 선고 전후로 서울시 관계자 528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소방·구급차 74대도 인근에 동원되는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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