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인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탄핵 반대 진영이 찬성 집회 현장으로 이동하려다 경찰의 제지에 막혔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문화의거리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약 100명이 안국역 1번출구 쪽으로 행진했다. 이곳엔 전날 오후 7시부터 탄핵 찬성 철야 집회를 이어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측 참가자 약 500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스피커를 들고 "탄핵 기각", "윤석열 즉각 복귀",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1번 출구 쪽으로 향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 중 일부는 동조하며 행렬에 가담하기도 했다. 60대 여성 A씨는 "우리는 탄핵 선고를 앞두고 기각이 되도록 힘을 보태려고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차대한 사안이라 잠시 생계도 내려놓고 태극기를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탄핵 반대 집회 행렬이 안국역 1번 출구 쪽으로 점점 다가갈수록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러다가 싸움 나는 거 아니야?", "더 가면 큰일 날 것 같은데" 등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발길을 멈추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찬성 집회 현장으로부터 약 50m까지 행진했을 무렵. 형광색 옷을 입고 경광등을 든 경찰 기동대원 약 50명은 사전에 준비된 매뉴얼대로 길게 진을 친 뒤 더 이상의 진입을 막고 나섰다.
경찰은 행진 대열 선두에 선 참가자와 잠시 대회를 나누며 설득 작업을 벌였고, 대열은 경찰의 안내에 따라 방향을 바꿔 되돌아갔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부 경력은 여전히 길목에 남아 현장을 지켰다.
상황을 지켜본 40대 여성 정모씨는 "아직 선고 날도 아닌데 벌써 긴장되는 상황들이 반복되고 있다. 유혈사태가 나지 않도록 경찰이 시민들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