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있는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에 대해 법원에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 해병 특검팀의 정민영 특검보는 29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주 김 목사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 청구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특검팀의 참고인 조사 소환 요청에 여러 차례 불응한 바 있다.
정 특검보는 "수사를 진행하는 단계에서 당사자들에 대한 신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김 목사와 한 사장에 대해선 수사 기간 안에 당사자 입장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의 진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목사가 채 해병 순직 사건에 혐의자로 올랐던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한 '구명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목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2023년 7월31일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던 국가안보실 회의 전후로 김 목사가 주요 공직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 △국방부가 채 해병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던 시기에 김 전 목사가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하는 등 구명 로비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전 국정원장)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범인 도피 의혹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전 실장이 호주대사 범인 도피 의혹으로 피의자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실장은 앞서 수사외압 사건 피의자로는 여러 차례 특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조 전 실장은 이날 오전 9시52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 건물에 도착했다. '(채 해병 사건)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에 임명하는 게 부적절하단 의견은 없었는지' '대사 임명 절차에 문제가 있단 생각은 안 했는지'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 잘 받겠다"고 답했다. 호주대사 임명 관련 첫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할지에 대해선 "조사 전에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정 특검보는 "조 전 실장은 이 전 장관에 대한 호주대사 인사 검증이 추진된 시기에 국가안보실 수장이었다"며 "이날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배경 △이와 관련한 지시사항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아 조 전 실장이 외교부에 하달한 지시사항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대사 범인 도피 의혹은 채 해병 순직 사건의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에 올랐음에도 2024년 3월4일 호주대사에 임명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출국금지 상태였으나 외교부는 임명에 따라 외교관 여권을 발급하고 같은 해 3월8일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 전 장관은 3월 10일 호주로 출국했으나 국내 여론이 악화하자 11일 만에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했고 3월29일 사임했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외압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을, 오는 30일 오전 이 전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추가로 불러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