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외국인 상대 납치·감금·고문 등 잔혹 범죄가 반복되는 가운데 텔레그램 등 일부 SNS(소셜미디어)에서는 여전히 '동남아 구인글'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2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최근 경찰이 동남아 구인 글을 단속하겠다고 발표한 뒤 해외 한인회 사이트 등에 올라오던 관련 게시물 다수가 삭제됐다.
실제 동남아 지역 근무를 내세운 TM(텔레마케팅) 채용 안내가 올라오던 한 사이트는 검색 엔진에서 관련 글이 검색되긴 하지만 접속을 시도하면 '삭제된 게시물'이라는 안내가 뜬다.
하지만 텔레그램 등 단속이 어려운 일부 SNS에선 여전히 구인 글이 공유되고 있다. 1400명 이상 참여한 한 텔레그램 채널에는 지난 23일에도 '태국 본사에서 직접 구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같은 채널에서 근무지가 중국으로 안내된 모집 글도 있었다. 관련 구인 글들에는 "초보자도 가능하며 월급은 1000만원 이상", "경력자는 최대 8000만원 이상도 가능" 등 내용이 적혀 있었다.
텔레그램 측이 수사에 일부 협조하고 있으나 개방된 웹사이트와 달리 폐쇄형 메신저를 통한 채용 홍보 글을 모두 단속하긴 어렵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경찰과 검찰은 지난해 10월 텔레그램과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텔레그램은 수사 당국으로부터 범죄 활동 관련 유효 명령을 전달받으면 관련 이용자의 IP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제공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올해 1~3분기 수사 당국에 총 3959명의 이용자 정보를 제공했다.
그러나 텔레그램이 제공하는 정보가 IP 주소와 전화번호 등으로 한정되는 게 문제다. 범죄 조직은 대포폰 또는 가상 번호, 도용 번호 등을 쓰는 경우가 많아 제한된 정보로는 신원 특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활동하다가 현지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최근 송환됐다.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중국계 범죄 조직의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각종 사기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64명 가운데 59명이 구속된 상태다.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사기 범죄에 가담한 우리 국민만 최대 2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현지 범죄 단지는 50여곳이고, 이들 범죄에 가담한 모든 관련자는 약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