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해병 특검, 尹 수사외압·범인도피 혐의 전방위 조사…질문지 100쪽

양윤우 기자
2025.11.11 11:40

(종합)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건 수사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사망 사건 이후 윤 전 대통령이 보고받고 지시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11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부터 채모 해병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에 있는 당사자인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범인 도피 등 여러 혐의로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이 첫번째 조사다.

특검틴은 이날 "특검팀은 그동안 사건에 대한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전 장관 호주 대사 임명 및 출국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 의혹 등에 대하여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사망 사건 발생 이후 발생한 일련의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보고받고 지시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또 "수사 외압 부분부터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내용이 많아서 범인 도피 의혹까지 조사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1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동의가 있다면 심야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3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지난 8일 다시 조사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내란혐의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에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 출석할 것을 다시 요구했고 3차 소환 통보 만에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 수해 실종자 수색 중 해병대원 1명이 숨진 사건에 대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이후 수사 기록을 회수·수정하고, 국방부검찰단에서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을 항명 혐의로 수사·기소하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출범 직후 'VIP 격노설'의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했고 이후 수사외압 관련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 및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넉 달에 걸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 파악과 증거확보를 마쳤다고 판단, 윤 전 대통령의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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