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는 시민들과 전장연 활동가 사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19일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미디어)에는 전장연이 전날 4호선 열차에서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전장연 활동가들은 전동휠체어를 탄 채 열차에 올랐지만, 자리가 마땅치 않다며 출입문을 막아섰다. 열차 운행이 30분 가깝게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하나둘 터져 나왔다.
한 시민은 급기야 "지난주부터 왜 이러냐. 진짜 못 살겠다. 오세훈(서울시장)한테 뭐라고 해라.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된 걸 왜 여기 와서 이러냐. X랄하고 자빠졌네. 열차에서 내리라"며 괴성을 질렀다.
그는 또 "우리도 9시 출근해야 된다. 왜 출근을 못하게 하냐. 경찰은 뭐하냐. 빨리 조치해달라. 우리가 더 불쌍하다. 9시에 출근 못하면 시말서를 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장연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들은 "시민들도 함께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나서달라. 왜 침묵하고 있냐"며 "우리 고통에 공감해달라. 방관하지 말아달라. 여러분 스스로 불쌍하다고 하지 말라"고 맞섰다.
이날 전장연의 시위로 4호선 길음역과 동대문역에서는 열차가 약 30분간 무정차 통과하고 1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5호선 광화문역 상행선도 오전 8시33분부터, 하행선은 8시50분부터 무정차 통과 조치됐다. 광화문역 무정차 통과는 오전 9시를 넘겨 이들이 여의도로 이동하면서 해제됐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전장연 활동가는 70여명에 이른다. 이중 40명은 전동휠체어를 탄 상태였다. 전장연 회원 1명은 시위 중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올해 들어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로 무정차 조치가 이뤄진 건 일곱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