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무료 서비스' 범위에 '광고 기반 서비스' 추가
'광고형 무료 요금제' 출시 전망에…"현재 계획 없다"
일할 환불 신청 6개월→1년 연장…'크롤링 금지'도

티빙이 무료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는 이용약관 개정을 발표하면서 '광고 보면 무료' 요금제가 출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빙은 매일 열리고 장시간 방송되는 프로야구 중계권을 보유해 광고 사업에 유리하다. 하지만 티빙은 광고형 무료 요금제 출시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티빙은 오는 26일부터 이용약관이 변경된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무료 서비스 범위에 '광고 기반 서비스'가 추가된다. 이에 광고를 보면 무료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광고형 무료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광고형 무료 요금제는 KBO 중계권을 보유한 티빙과 궁합이 맞다. 광고 매출은 체류 시간에 비례하는데, 프로야구는 주 6일 경기가 열리고 한 경기당 2~3시간씩 진행되는 '데일리 콘텐츠'여서 광고매출을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총 사용 시간은 5542만시간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1억 2128만시간)에는 못 미치지만 웨이브(3357만시간), 쿠팡플레이(1423만시간), 디즈니플러스(954만시간) 등 경쟁사를 앞지르는 수치다.
티빙은 TV 광고 매출이 감소하는 모회사 CJ ENM(40,350원 ▼950 -2.3%)의 구원투수다. 올해 1분기 CJ ENM의 TV 광고 매출은 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티빙 광고 매출은 35.3% 증가했다.
다만 티빙은 '광고형 무료 요금제'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정주행 채널·쇼츠·뉴스 등 일부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데 이를 명문화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도 "티빙의 연간 적자 규모가 감소세긴 하지만 여전히 수백억원에 달해 무료 요금제를 출시하는 승부수를 걸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약관 변경에는 일할 환불 신청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연간 구독권 결제 후 1년 내 환불을 신청하면 이미 이용한 금액을 일할 계산해 정산해 주는 방식이다. 월 단위 환불만 제공하고 연간 결제권이 없는 넷플릭스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일반적으로 OTT는 '하루 만에 몰아보기'가 가능해 일할 환불 정책에 취약하다. 그러나 티빙은 연간 구독권의 허들을 낮추기 위해 규정을 완화했다. 핵심 콘텐츠가 KBO다 보니 단물만 빼먹고 이탈하는 '체리피커'의 영향이 적고 재접속률(리텐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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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미 이용한 금액은 연간 구독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월간 구독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티빙의 연간 구독권은 스탠다드 이용권 기준 9만5000원으로 월간구독권(월 9500원·연 11만4000원) 대비 16.7% 저렴하다.
예를 들어 7개월(212일) 이용 후 환불을 신청할 경우 정가 11만4000원에 365일 대비 사용일수(212일) 비율을 곱해 산출한 6만6214원이 이미 이용한 금액으로 산출된다. 환불 금액은 연간 구독 가격(9만5000원)에서 이 금액을 뺀 2만8786원으로 결정된다. 약관은 위약금 10%가 추가 차감된다고 규정하지만 티빙은 현재 위약금을 받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새 약관은 AI 시대에 대비해 '크롤링 금지' 규정 등이 신설됐다. 티빙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하고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약관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