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월1500만원 주는데 육아하라는 아내"…글 올린 남편 '역풍'

이재윤 기자
2025.11.23 07:05
육아와 집안일 분담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는 한 남편의 사연이 화제다.

육아와 집안일 분담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는 한 남편의 사연이 화제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자가 이래도 집안일, 육아 해야함?'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사업가라고 소개하며 월 소득이 5000만원 가량이며, 이 중 1500만원을 생활비로 아내에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가사 도우미도 쓰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전 사업을 하다 진 빚을 투자하면서 갚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일주일에 하루 빼고는 대부분의 집안일과 아이 돌봄을 맡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아내를 소설 작가라고 소개하며 "아직 이렇다 할 돈은 못 벌고 마이너스인 상태"라며,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인해 "육아랑 집안일을 진짜 힘들어한다"고 했다. 아내가 "육아를 같이 하자"고 요구하는 데 답답함을 느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나는 사업하니까 매일 내내 사업 생각만 한다. 그래서 육아까지 하긴 힘들고 집안일 도우미 쓴 건데, 그래도 그렇지 내가 노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이해를 못 해주냐"고 토로했다.

아이와의 애착 형성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여유가 없다고도 했다. A씨는 "아이 어릴 때 애착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긴 하는데 사업이 항상 정신줄 놓으면 망하는 건 삽시간"이라며 "쉴 때도 일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이프가 대기업 다니는 집안일·육아 잘하는 사람 같은 사람을 원하는 것 같다. 회사 일 이후엔 일 생각 전혀 안 하고 같이 잘 지내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주말이나 가끔 평일에는 내가 데리고 나가서 키즈카페 가긴 한다"며 자신이 육아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결혼 생활에 대해선 "난 이 결혼이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객관적으로 어떤 것 같냐"며 "솔직히 이혼할 마음은 없다. 그냥 누가 객관적으로 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A씨를 향한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 게시글에는 100여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육아는 100% 일방 육아는 없음. 아무리 돈 많이 벌어도 아빠로서 아이와 정서적 교감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또 "애도 안 볼 거면 애는 왜 낳았냐", "부모 역할 최소한도는 해야 한다" 등 댓글이 이어지며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A씨 아내를 향한 비판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사람까지 쓰고 있는데 전업이나 마찬가지인 사람이 소소한 잔일까지 같이 하자는 건 문제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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