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많은 아이들에게 문화예술을 가르치고 싶어요. K컬처의 '수원지'가 되어 줄 겁니다."(임진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
16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흠워에 따르면 경남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이달 13일 열린 '꿈의 극단' 무대에는 공연 시작 전부터 수십명의 아이들과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눈을 꼭 감은 채 대사를 연습하거나 무대 위에서 펼칠 몸짓을 미리 해 보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프로그램 참가자 김모군(13)은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나중에 커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무대를 보여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꿈의 예술단'은 전국의 아동·청소년에게 문화예술을 가르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대표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총괄을 맡고 진흥원과 지자체가 참여해 지역 거점 기관에서 예술을 가르친다. 아이들이 오케스트라와 무용, 연극 등 여러 장르를 접하며 예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취지가 좋으니 성과도 잇따른다. 지난해까지 3만 4000여명의 아이들이 이 사업을 거쳐갔으며, 참여한 예술 교육자는 7000여명에 이른다. 많지 않던 거점기관도 올해 150여곳으로 훌쩍 늘어났다. 진흥원 관계자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며 아이들에게 예술을 통한 성장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는 그동안의 경험을 실제로 관객들 앞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전날 아이들과의 만남을 토대로 해 연극 배우이자 제작자로 활동 중인 오만석 총감독이 즉석 대본을 써 공연을 펼친다. 결과보다는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했다. 오 감독은 "완성도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아이들이 놀며 연극을 접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대에서도 아이들의 '놀이'가 눈에 띄었다. 대화하듯 이야기를 나누거나 풍선을 불고 차는 등 아이들이 무대 위를 누비는 모습은 연극보다는 놀이터를 연상시켰다.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자유롭게 무대를 즐긴다는 연극의 본질은 충실히 갖춰져 있다. 일부 관객들은 함께 무대에 참여하며 아이들과 교감하기도 했다.

진흥원은 '꿈의 예술단'을 꾸준히 키워 K컬처의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나 합창, 연극 외에 다른 종목으로의 확장과 상급 예술단체 등 여러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요가 침체돼 있는 국악 분야의 기대가 특히 크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국악 티켓예매액은 34억여원으로 대중음악(6621억여원)의 200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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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의 '거장'으로 꼽히는 임진택 진흥원장은 자신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무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에)마당극, 풍물굿, 사물놀이 등 우리 것을 포함시키고 싶은 목표가 있다"며 "누구나 우리 것을 즐길 수 있도록 국제 교류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