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옷 입는 여자 심리 궁금"…대구 한 교사 댓글 논란

박효주 기자
2025.11.30 15:06
/사진=SNS 갈무리

대구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가 성폭행 사건 관련 글에 부적절한 댓글을 남겨 논란이 일었다.

최근 SNS(소셜미디어)에는 "이런 사람이 선생이라니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워야 하느냐"고 지적하며 교사 A씨가 남긴 댓글을 갈무리한 사진이 올라왔다.

문제가 된 글은 약 11년 전 작성된 것으로 "야한 옷 때문이라면 엘리베이터에서 치킨 냄새 풍긴 배달원을 공격해 치킨을 빼앗아도 할 말 없다는 논리냐"고 적혀 있다. 이는 성폭행 원인을 피해자 옷차림 탓으로 돌리는 일부 시각을 꼬집기 위해 글이었다.

그런데 이 게시글에 교사 A씨는 "성폭행범 동기보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여성들 심리가 더 궁금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즉각 반발하며 "프로필을 보니 교사 맞는 듯한데,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A씨는 자신이 현직 교사임을 밝히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학교 교감 요청으로 설명을 남긴다"며 "지인과 대화를 나누던 중 평소 궁금했던 점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했다"고 했다.

이어 "성폭행범은 집에서 나설 때부터 이미 목적을 가지고 제압하기 쉬운 여성을 골라 범행하는 것이지, 여자의 옷차림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야한 옷'이라는 단어에만 집중해서 성급하게 댓글을 남겼다"고 부연했다.

또 A 씨는 "가해자의 범행 동기는 알고 있어서 궁금하지 않았다. 조금 평범하지 않은 옷을 입었다는 건 입은 사람만의 컨셉이 있을 거고, 거울 보며 코디할 때 아무 생각이 없진 않았을 거다. 그래서 질문했고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듣는 것이 목적이지, 어떤 대답을 유도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A 씨는 '야한 옷을 입는 여자들의 심리가 궁금한 것'은 단순 호기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호기심을 제시한 장소가 적절치 못하다는 건 인정하겠으나, 그 호기심 자체가 쓰레기 같다는 건 부연 설명이 좀 필요한 것 같다"라며 "원문을 보고 평소에 품었던 궁금증을 떠올린 건 잘못된 연상법이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제 글에 정신적 피해를 보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어떤 책임이라도 지겠다"고 사과한 뒤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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