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전주 도심에 출몰해 시민들을 위협한 들개 일부가 긴급 포획됐다.
전주시는 12일 오전 0시쯤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포획 틀을 이용해 들개 무리 중 3마리를 포획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팀과 유기동물 포획반이 송천동 아파트 단지 일대에 출동해 포획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집중 수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미리 설치한 포획 틀에 들개 3마리가 잡힌 것을 확인했다.
포획된 들개는 동물보호법 절차에 따라 유기동물보호센터 역할을 하는 시 지정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포획된 3마리는 모두 수컷으로 8~10개월가량 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공격성은 보이지 않고, 사람이 다가가면 꼬리를 흔드는 등 사람 손을 탄 흔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개들에게서) 내장 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직 포획되지 않은 성견이 이들의 어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부터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일대를 중심으로 들개 5~6마리가 무리 지어 다니며 사람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다.
해당 영상에는 한 무리의 들개들이 50대 여성의 뒤를 쫓아가며 위협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여성은 개 무리에 둘러싸인 채 비명을 지르며 가방을 휘둘렀으나 개들은 물러서지 않고 짖어댔다. 영상은 여성의 비명을 들은 한 아파트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들개 무리로부터 입은 피해를 호소하는 글도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송천동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개가 무리 지어 다닌다. 행인에게 달려든다"며 "사람에게 달려들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도 "어린아이들이 있어서 걱정이다", "너무 무섭다. 괜찮냐", "어디 아파트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는 남은 개체에 대해서도 포획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포획된 개들의 행동 특성과 상태 등을 확인한 뒤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기견 방치가 들개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도 "도시 재개발 지역이나 농촌 외곽 등에 버려진 유기견들이 번식하면서 2·3세대에 걸쳐 야생화가 진행된다"며 "이번에 송천동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된 들개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형성된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유기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으로 적발될 경우 최대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며 전과 기록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