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에서 버스로...'1박2일 농성' 전장연, 광화문 탑승 시위

이현수 기자
2026.03.27 15:55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7일 서울 광화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전장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버스정류장에서 탑승 시위를 진행하면서 출근길 교통이 한때 마비됐다. 이날 시위는 전날부터 이어진 1박2일 농성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전장연 소속 활동가 20여명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광화문역 사거리 서대문 방향 버스정류장에서 휠체어를 탄 채 버스 탑승을 시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국회 1호 법안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일부 활동가들은 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앞 정류장에서도 '교통약자 이동권보장법 제정 촉구' 등 문구가 쓰인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버스 앞을 막아섰다.

이번 시위로 일부 버스 운행이 멈추면서 한때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경찰은 버스를 일반 차선으로 우회 통행시키기도 했다.

경찰과의 대치 끝에 전장연 활동가들은 오전 8시40분쯤 교보문고 앞 인도로 이동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후 오전 10시쯤에는 청와대 인근에서 '장애인차별철폐선거연대 출범식'을 진행했다. 전날부터 진행된 1박2일 집회의 마지막 순서였다.

전장연은 전날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을 출범하며 1박2일 집회에 나섰다. 420투쟁단은 이동권·교육권·탈시설 등 장애인 인권 관련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4·20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틀에 가두고 '장애 극복'의 서사로 포장하는 국가의 전시 행정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색동원 인권 참사는 국가가 장애인의 인권을 시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가두고 방치했을 때 어떤 비극이 발생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며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정부의 결단과 실질적인 예산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2027년 정부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하고 장애인자립생활권리보장법·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등을 제도화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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